[SC현장]"논란 반성해"…미소 찾은 고현정, 논란 후 첫 공식석상서 울컥(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4-12 22:20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리턴' 논란 이후 처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고현정이 밝은 웃음으로 관객을 맞았다. 그리고 자신을 향한 팬들의 뜨거운 사랑에 감동해 울컥했다.

동물원에서 호랑이가 탈출하던 어느 겨울날 영문도 모르고 갑작스레 여자 친구에게 버림받은 남자와 그리고 그런 남자 앞에 불현듯 나타난 소설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 손님'(이광국 감독, 영화사 벽돌 제작). 메가폰을 잡은 이광국 감독과 주연을 맡은 고현정과 이진욱은 12일 진행된 GV행사에 참석해 관객과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이번 행사는 지난 달 종영한 SBS 드라마 '리턴'에 제작진과의 불화로인해 중도 하차한 후 언론시사회를 비롯한 공식석상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고현정이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고현정은 '리턴'에 하차하는 과정에서 제작진 폭행설 등에 휩싸이며 논란을 빚었지만 자신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 확실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바 있다.

고현정을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밝게 웃으며 등장했다. 그는 "극중 경유 역을 맡은 고현정이다"라고 소개로 입을 열었다. 이어 관객과의 대화를 하게 된 것에 대해 "씨네큐브가 생기자마자 여기서 영화를 많이 봤는데 제가 영화를 찍어서 이런 좋은 극장에서 관객과의 대화를 하게 되다니 행복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고현정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 '해변의 연인'(2006)에서 조감독과 조연배우로 처음 인연을 맺었던 이광국 감독에 대해 깊은 믿음과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감독님을 가장 처음 만났을때는 감독님이 조감독이었는데, 되게 오래 알고 지내던 분이다"며 "제가 참 밖을 안나가는 편인데 갑자기 바다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더라. 그런데 혼자가긴 뭐하다. 제가 그런 생각을 떠올리는 게 참 힘든 사람인데 같이 갈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생각을 하던 와중에 감독님께서 이 시나리오를 한번에 쓰고 무조건 2월에 촬영에 들어갈거고 무조건 스마트폰으로라도 찍을 거라고 하더라. 바다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누군가 같이 갈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처럼 감독님과 이 작품을 빨리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현정은 극중 자신이 연기한 유정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저는 극중 유정의 캐릭터가 일반적인 영화에서보여지는 남자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남자들은 자기가 급하면 이게 실례인지도 모르고 행동하듯, 이게 역으로 여자로서 표현된 거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고현정은 "제목이 정말 순수한 것 같다. 제가 걱정했던 게 이 영화가 극장에 걸리면 무언가 막 터지는 한방을 기대하게 될 텐데라는 걱정도 했다. 그런데 일단 해보자 싶었다"고 덧붙여 설명해다.

또한 파트너 이진욱에 대해 "정말 잘생겼다. 그리고 뱉은 말과 행동이 같은 사람이다. 정말 그러기 쉽지 않은데. 특히 배우들은 감정이 널을 뛰니까 더욱 어렵다. 이번 영화를 통해 너무 좋은 친구를 얻은 것 같다. 저희 둘이 키스 같은 것도 하는데 나는 왜 맨날 내가 들이대나 싶었다. 너무 잘생긴 후배를 만났는데 그냥 제가 들이대다 끝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고현정은 팬들의 사랑에 대해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현정을 보기 위해 일본에서 왔다는 팬의 이야기에 밝게 웃으며 "너무 고마워요"라는 말로 화답했다. 경남 창원에서 올라와 직접 만든 선물을 전달하는 팬을 보고는 감격스러운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고현정은 "누나의 오랜 팬이다. 누나를 '대추나무' 때부터 봐왔다. 누나가 좋은 사람인 건 우리가 다 안다"고 말한 팬의 말에 울컥하며 "제가 일련의 어떤 일을 겪으면서 반성을 많이 해야겠다고 느꼈다. 없는 일도 일어나고 왜 넌 또 가만히 있느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오늘 어떤 일이 일어날 때 나쁜일만 있는게 아니란 걸 알았다. '대추나무' 말순이 때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을 만나니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감사하다"고 울먹였다.

한편,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에는 이진욱, 고현정, 서현우, 류현경 등이 가세했고 '시선 사이' '꿈보다 해몽' '말로는 힘들어' '로맨스 조'의 이광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2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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