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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남2’ 류필립 “14년 만에 만난 父, 내게 상처만 안겼다” 눈물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8-04-12 11:22



가수 겸 배우 류필립이 가슴 아픈 가정사를 털어놨다.

1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이하 '살림남2')에서 류필립은 "내가 4살 때 부모님이 이혼을 하셔 엄마가 우리 3남매를 키우셨다. 엄마의 짐을 덜고자 아빠가 있는 미국으로 갈수밖에 없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아빠를 봤다"라고 털어놨다.

14년 만에 마이애미에서 부자는 어색한 상봉을 했다.

그는 "아빠가 미국에서 잘 지내는 것 같았다. 그런데 갑자기 음식점에서 일을 하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당시 류필립은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이어 "학교 끝나면 바로 식당으로 갔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등교 전까지 일을 했다. 하교 후, 오후 3시부터 또 일을 시작했다. 하루 3시간 밖에 못 잤다. 방학이 너무 싫었다. 학교가 쉬니까 매일 일을 하러 갔다"고 고백해 미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류필립은 "3년 일을 했는데 딱 하루 쉬었다. 허리케인이 와서 쉰거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미나는 남편 류필립이 털어 놓은 가정사를 듣고 "어렸을 때 어머니하고 살다가 미국에 있는 아버지한테 가서 같이 식당일 도와주며 학교 다녔다는 것은 알았다. 용돈 못 받은 사실도 들었다. 그런데 자세한 얘기를 들으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류필립 눈이 슬퍼 보였구나 싶었다"고 제작진에게 말했다.

류필립은 "당시 도망치고 싶었지만 도망 칠 수 없었다. 마이애미에서 도움을 청할 사람이 없었다. 너무 힘들었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다. 어렸을 때라.."라면서 "문제는 아빠와 약속을 받고 시작했던 게 있었다. 3년 동안 돈을 안주는 대신 나중에 대학교 가면 등록금 내주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일을 한 거였다. 그런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를 가게 됐는데 아무 말이 없더라. 왜 약속대로 대학에 보내 주지 않는 거냐고 물어봤더니 '미안한데 공부하지 말아라. 가게서 일하면 가게를 물려주겠다'고 하더라. 그날 바로 가출했다. 액세서리 가게에 가서 알바를 시작했고 한 달 만에 비행기 표 살돈을 마련해 한국으로 갔다. 3년 만에 한국으로 갔는데 엄마가 놀래더라. 예고 없이 찾아온 내게 '무슨 일이냐. 왜 갑자기 한국으로 왔냐'며 물었다. 아빠는 내가 미국에서 잘 지내고 있고 학교도 잘 다니고 있다고 했다더라"고 말했다.

그는 "아빠라는 사람한테 내가 배신을 당했다는 기분이 너무 상처가 컸다"면서 "그 덕분에 내가 좋은 아빠가 되기로 생각을 갖게 됐다. 나는 아빠처럼 살지 말아야지"라고 덧붙였다.

안타까운 표정으로 류필립을 바라보던 미나가 손을 잡아주며 위로했고 류필립은 참았던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이어 류필립은 미나를 만났을 때 좋았다며 "나 밖에 모르는 자기가 나한텐 정말 필요했어"라 말했고, 사랑스런 눈길로 바라보며 고마움과 깊은 사랑을 표현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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