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MBC 교양 파일럿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를 본 '82년생 김지영'의 저자 조남주 작가가 "이런 이야기가 좀 더 많아지면 좋겠다. 오래 계속되면 좋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조남주 작가는 『'이상한 나라'에서 '안' 이상한 며느리로 살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 "이상한 나라의 세 며느리는 전혀 다른 상황에 놓여있다. 얼굴이 알려져 있는 연기자 며느리와 불규칙적으로 바쁘게 일하는 남편을 둔 며느리, 일과 생활 모두를 시댁과 공유하는 며느리. 갈등 요인도 감정도 제각각인데 세 사람 뿐 아니라 스튜디오에 있던 모든 며느리들이 관찰 영상의 장면 장면마다 입을 모아 "맞아, 맞아", "뭔지 알 것 같아"를 외친다. 나 역시 그랬다. 화면을 보는 내내 같이 답답하고 속상하고 화가 나다가 결국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문제는 '며느리'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여기가 '이상한 나라'라는 데에 있고, 우리는 모두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이기 때문이다"라며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가 담고 있는 이야기가 특정한 '누군가'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임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리고 "낯설지 않다. 시어머니가 악랄하게 며느리를 괴롭히는 것도 아니고 남편이 아내에게 순종을 강요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사소하고 악의 없는 습관일 뿐이다. 그로 인해 상처받고 고통스러운 이들이 엄연히 존재하지만 그저 사소하고 악의 없는 습관일 뿐이라며 지워져 버린 질문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그 질문을 던진다"며 프로그램이 가진 의미를 평가했다.
'82년생 김지영'의 조남주 작가가 공감의 뜻을 전한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대한민국의 가족 문화를 '전지적 며느리 시점'에서 관찰, 자연스럽게 대물림되고 있는 불공평한 강요와 억압이 "이상한 나라"에 벌어지고 있음을 도발적으로 문제 제기 하는 프로그램으로 오늘 4월 12일(목) 저녁 8시 55분에 방송된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