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미국 감독-韓·美·中 합작" 심형래, '디워2'로 명예회복 할까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4-11 13:47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개그맨이자 영화 감독, 제작자인 심형래가 자신이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은 SF 판타지 액션 영화 '디 워' 시리즈를 통해 재기할 것임을 예고했다.

최근 심형래는 내달 4일부터 13일까지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2018년 신(新)국민 마당놀이 '뺑파 게이트' 공연으로 오랜만에 컴백 소식을 알렸다. 그는 소속사를 통해 오랜만에 마당극으로 컴백한 소감과 '디 워' 후속편에 대한 계획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심형래는 "'디 워: 미스테리즈 오브 더 드래곤'(이하 '디 워2') 연출을 내가 아닌 미국 감독에게 맡길 것이다. 현재 중국 극장 체인 회사를 비롯해 대형 투자사 네 곳과 '디 워2'에 대해 이야기 중이며 나는 총 디렉터로 참여할 예정이다. 시나리오 역시 미국 유명 작가들로 구성해 집필 중이다. 펀딩과 배급, 캐릭터 사업 등 중국 투자 회사와 함께 진행해 추후 발표할 계획이다"고 밝혀 기대를 모았다.


앞서 1976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심형래는 이후 1982년 KBS 제1회 개그콘테스트 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개그맨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영구야 영구야' '변방의 북소리' '내일은 챔피언' 등의 코너를 통해 '바보 연기'의 진수를 선보였고 이를 통해 개그맨으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다. 특히 그는 영화 '각설이 품바 타령'(84, 남기남 감독)을 시작으로 충무로에 입성, '외계에서 온 우뢰매'(86, 김청기 감독) '영구와 땡칠이'(89, 남기남 감독) 등 어린이 관객을 대상으로 한 SF 액션 영화 출연으로 많은 흥행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던 중 심형래는 1992년 '영구와 흡혈귀 드라큘라'를 통해 영화 감독으로 첫 발을 내디뎠고 이후 '영구와 공룡 쮸쮸'(93) '티라노의 발톱'(94) '영구와 우주괴물 불괴리'(94) '용가리'(99) 등을 연출, 제작하며 그야말로 무한 도전을 이어갔다. 영화 연출에 매진하던 심형래는 2007년 8월 한국판 SF 블록버스터인 '디 워'를 연출 및 제작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선보였고 당시 한국의 특수효과 발전에 대한 가능성을 입증하며 국내에서 842만명의 관객을 동원, 큰 흥행 성적을 거뒀다. 국내 수익만 1억원 이상, 미국에서는 2000여개 극장에서 개봉해 1100만달러 수익을 올렸고 2차 판권 수입 역시 40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이렇듯 '디 워'를 통해 한국 영화계 큰 획을 그은 심형래이지만 그를 둘러싼 끊임없는 잡음도 상당했다. 용가리와 디 워의 마케팅 과정에서 제작비나 프리오더 실적을 과장 홍보, 애국주의 마케팅을 이용했고 동료 감독들의 작품을 폄하하는 인터뷰 발언으로 비난 받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심형래는 2011년 개인 자산은 물론 제작사인 영구아트무비까지 가압류 상태에 들어가 충격을 안겼다. 영구아트무비 직원 43명의 임금과 퇴직금 8억9153만원을 체불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것. 경매에 오른 영구아트무비는 2011년 10월 한 건축사업가에게 낙찰됐고 매각된 금액은 영구아트무비 직원들의 밀린 급여와 심형래의 채무를 변제하는데 사용됐다. 또한 그는 영구아트무비 한 직원으로부터 '제작사의 돈을 횡령해 도박으로 날렸다'고 폭로당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는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는데, 2013년 재판부는 심형래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과 업무상 횡령혐의에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

최고의 전성기에서 최악의 불명예를 안게 된 심형래. 그는 각종 논란 이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재미있고 스릴 넘치는 액션을 만들 수 있도록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반성하고 노력할 것이다. 무엇보다 시나리오, 연출에 있어서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 전문 작가와 연출가로 협업해 영화를 완성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디 워'로 흥망성쇠를 겪은 그가 다시금 '디 워'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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