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의 청소년극 '사물함', 20일 소극장판에서 개막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8-04-11 10:08


◇국립극단의 청소년극 '사물함' 사진제공=국립극단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연극 '사물함'(김지현 작, 구자혜 연출)을 오는 20일부터 5월 6일까지 소극장 판에서 공연한다. 지난해 국립극단의 청소년극 창작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인 '예술가 청소년창작벨트'에 선정되어 낭독공연을 거친 작품이다.

'사물함'은 우리 무의식 속에 자리하고 있던 청소년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부순다. 마냥 어린 '미성년'의 존재로 여겨졌던 청소년은 각자의 생존을 위해 계속해서 투쟁하고, 가장 치열하게 몸부림친다.

작품은 편의점에서 최저시급도 받지 못하고 일하던 중 창고가 무너져 죽은 고등학생 '다은'의 사고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다은의 유일무이했던 친구, 다은에게 이따금씩 담배를 샀었던 친구, 다은이 아르바이트하던 편의점 사장의 딸, 편의점이 세를 내고 있는 건물주의 딸 등 다은의 죽음과 미묘하게 연결되어 있는 같은 반 친구들은 사고 이후 각자의 심리와 서로의 관계 속에 알 수 없는 변화를 감지한다. 부채감, 공포, 회피 등 이들의 감정은 단순한 슬픔이나 애도가 아닌, 자신의 이해관계를 둘러싸고 작동한다.

더 이상 안전을 약속 받을 수 없는 사회에서 생존 그 자체를 고민하게 된 우리 시대의 청소년의 자화상이 치밀하게 그려진다. 김지현 작가는 "청소년의 현실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이 청소년극이라고 생각한다"며, "나 자신이 겪은 청소년기의 고민에서 출발해 작품을 집필했다"고 말한다.

극단 '여기는 당연히, 극장'을 이끄는 연출가 구자혜의 첫 번째 청소년극이기도 하다. 그간 'commercial, definitely', '가해자 탐구-부록: 사과문 작성가이드' 등으로 세상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통찰력을 드러냈던 연출가 구자혜는 우리 사회 청소년의 민낯을 읽어내어 객석에 또 다른 충격을 줄 예정이다. 전석 3만원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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