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곤지암' 오아연 "흥행 실감 안나, 100만도 못넘을 줄 알았죠"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4-10 10:20 | 최종수정 2018-04-10 13:54


공포영화 '곤지암'에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오아연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아연은 곤지암 정신병원을 함께 체험할 멤버로 뽑힌 간호사 아연 역을 맡았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4.09/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오아연이 역대급 한국 호러 영화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곤지암'을 향한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로 CNN에서 선정한 공포 체험의 성지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그린 체험 공포 영화 '곤지암'(정범식 감독, 하이브 미디어코프 제작). 극중 공포 유튜버 체험단 '호러 타임즈'의 4차원 막내 '아연' 역을 맡은 오아연이 최근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흥행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지난 달 28일 개봉한 '곤지암'은 스타급 배우 한 명 없이 개봉하자마자 '검은집'(2007, 신태라 감독) 이후 11년만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한국 영화가로 등극한 것은 물론, '장화, 홍련'(2003, 김지운 감독) 이후 15년만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는 유례없는 신도롬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관객수 229만명(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곤지암'을 통해 얼굴을 알리게 된 오아연은 '호러 타임즈'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막내로 분했다. 유튜브 방소으로 돈을 벌 수 있냐는 세상 물정 모르는 순수한 질문으로 멤버들을 당황시키기도 하지만 특유의 담담한 말투와 겁 없는 행동으로 반적 매력을 선사하며 관객들에게 얼굴과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공포영화 '곤지암'에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오아연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아연은 곤지암 정신병원을 함께 체험할 멤버로 뽑힌 간호사 아연 역을 맡았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4.09/
이날 오아연은 '곤지암'의 뜨거운 인기에 대해 "너무 잘되서 아직 실감이 잘 안된다"고 입을 열었다. "다른 배우들도 다들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200만이라는 숫자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 우리는 100만도 넘기지 못할 줄 알았다. 극중에 '호러 타임즈'가 '100만 뷰를 위하여!'라고 하는데 진짜 그 숫자대로 '100만 관객'만 가면 소원이 없겠다 싶었다. 그런데 200만 돌파라니,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

오아연은 개봉 전 자신을 포함한 얼굴도 이름도 생소한 신인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것에 대해 영화에 폐가 가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됐었다고 솔직하게 설명했다.

"사실 개봉 전 가장 걱정이 컸던 부분이 배우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감독님께서는 이미 공포 영화쪽으로는 거장으로 불리실 만큼 유명하시니까 만약에 영화가 안된다면 우리(배우들) 때문일 것 같았다. 감독님께 폐를 끼치면 안될텐데라는 생각 뿐이었다. 처음 영화를 보기 전에도 과연 우리가 잘 했을까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걱정과 달리 영화를 봐주신 분들이 정말 좋은 평가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

이어 그는 오디션 당시를 떠올렸다. '곤지암'이라는 일생일대 영화를 만나게 해준 오디션장을 떠올리며 "붙을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처음 시나리오에서는 아연의 캐릭터 이름이 '지원'으로 돼 있었다. 지원이라는 역이 가장 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지원 위주로 준비 해서 오디션에 갔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지원 뿐 아니라 극중 모든 여자 역할 연기를 시켜보셨다. 정말 어떻게 오디션을 봤는지도 잘 모르겠다. 휘몰아쳤다고 해야하나.(웃음) 오디션장을 나오자마자 몸에 힘이 풀리더라."


처음 '곤지암' 최종본을 봤을 때 소감을 전했다. 가족시사회에서 처음 영화를 봤다는 그는 가장 든든한 응원자이자 가장 냉정한 조언자인 친구들의 반응을 보고 비로소 안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가족 시사 때 제 친구들이 와서 영화를 봤는데, 그 친구들은 제가 모든 작품을 항상 챙겨보고 가장 날카로운 평가를 해준다. 그런데 그 친구들이 영화가 정말 무서웠다고 그리고 정말 재미있었다고 말해줬다. 그 친구들의 말을 들으니 안심이 됐다."

공포영화 '곤지암'에 출연해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오아연이 카메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아연은 곤지암 정신병원을 함께 체험할 멤버로 뽑힌 간호사 아연 역을 맡았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4.09/
이날 오아연은 '곤지암'을 향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과 흥행 이유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일단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때문인 것 같다. 4D 영화가 나오면서 체험 영화라는 게 나오기 시작했는데 우리 영화는 4D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극중 캐릭터들과 함께 정말 그 공간 안에 함께 있는 느낌이 드니까 그런 것들에 호기심을 가지고 봐주셨던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영화 흥행의 가장 큰 힘은 관객분들의 입소문 덕인 것 같다. 영화도 영화지만 관객분들의 관람후기가 더 재미있더라."

한편, '곤지암'은 1979년 환자 42명의 집단 자살과 병원장의 실종 이후, 섬뜩한 괴담으로 둘러싸인 곤지암 정신병원으로 공포체험을 떠난 7명의 멤버들을 모습을 담은 공포 영화다. 정범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문예원, 박성훈 등이 출연한다.

smlee0326@sportshcosun.com, 사진=정재근 기자 cj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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