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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 100일' 카카오 배틀그라운드, 유저 평가가 달라졌다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8-04-06 17:05



지난해 12월 21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 배틀그라운드'가 어느덧 100일을 넘어섰다.

카카오게임즈가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서비스를 담당한다는 소식이 전해질 당시 많은 유저들의 '기대'와 '걱정'이 공존했는데, 안정적인 서비스로 이제는 기대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다음게임 프리미엄 PC방 서비스를 비롯해 각종 대회와 랜파티, 이벤트 등 오프라인 행사를 적극적으로 개최했다. 지난 1월 25일 일부 표현을 조절해 15세 이용가 등급 추가로 배틀그라운드의 유저풀을 넓히는데 성공했다.




이 밖에도 PC방 무료체험이벤트 기간 연장 등으로 유저 증가 및 PC방 활성화의 저변을 만드는데 힘쓴 결과, 오랜 기간 선두를 지켜오던 리그오브레전드를 제치고 PC방 점유율 1위에 올랐으며 PC방 점유율 40%를 돌파했다. 또한 일사용자(DAU) 70만 명 이상(2월 기준)을 기록하는 등 뚜렷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카카오 배틀그라운드가 이 같은 성과를 내고 있는 원인은 신뢰감 있는 운영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개최한 '배틀그라운드 미디어 쇼 케이스' 자리에서 '별도의 유료 아이템 판매 없음'과 '글로벌 동시 업데이트', '적극적인 오프라인 행사', '배틀그라운드의 대중화' 등 몇 가지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100일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카카오게임즈의 공약을 짚어보면, 대다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된다. 먼저 가장 많은 유저들의 우려가 있었던 유료 아이템 판매는 기본적으로 지켜지고 있으며, 국내에서 다소 수요가 적은 1인칭 모드(FPP)가 없는 것을 제외하면 글로벌 버전과 동일한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상자에서 획득한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장터 기능이나 테스트 버전을 즐길 수 없는 아쉬움이 약간 존재하지만 정식서비스를 즐기는데 문제가 없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톡 연동을 활용한 친구 추가, 리더보드 공유 등 소셜 기능을 강조하겠다고 밝힌 만큼 추후 진행될 업데이트로 커뮤니티 기능이 강화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적극적인 오프라인 행사도 고무적이다. 전국 투어 프로모션인 '배틀그라운드 PC방 뚝배기 파티'를 활용해 인기 스트리머와 만남, 배틀그라운드 퀴즈 등 다양한 현장 이벤트를 제공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고, '배틀그라운드 PC방 엔젤 습격 사건' 등의 프로모션으로 배틀그라운드 대중화에 기여했다.


올해는 e스포츠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 조계현 대표는 "국내 서비스 이후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했다. 펍지주식회사와 협업해 적극적인 e스포츠 사업을 펼칠 것이다."라고 밝혔는데, 그 일환으로 지난 3월부터 나이스게임TV와 함께 'PUBG#1 Club Match'를 시작했다. 오프라인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KSV'나 'OGN Entus', 'C9' 등 인기와 실력을 갖춘 상위권 팀들이 대다수 참가해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서비스적인 측면 외에도 카카오 배틀그라운드가 흥행을 거두고 있는 이유가 있다. 바로 불법 프로그램 사용자 비율이다. 스팀 버전의 경우 아시아 서버를 비롯해 한국/일본 서버에서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유저를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었다. 최근 한국 서버를 따로 분리하면서 쾌적해진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불법 프로그램 유저가 적은 카카오 배틀그라운드를 선호하는 국내 유저들이 많은 편이다.

특히 카카오 배틀그라운드를 가입하려면 휴대폰 본인 인증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법 프로그램 사용 비율이 높은 중국인들의 접근이 어려워 경쟁력을 갖춘 서버로 자리 잡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운영 과정에서 잡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공약을 이행하면서 유저들의 신뢰감을 확보한 만큼, 1인칭 모드나 장터같이 스팀 버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콘텐츠에 대한 보완이 이뤄진다면 유저들의 호평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인사이트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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