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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유지영 감독이 미투운동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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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지영 감독은 예술계를 넘어 사회적으로 가장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페미니즘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먼저 그는 극중 희정의 남동생 희준이 자신의 누나에게 성별을 꼬집으며 비난하는 신에 대해 "특정 성별에 치우친 '주의'에 의식해 만든 장면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극중 희준은 남자이기 때문에 군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군 문제에 묶여있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이 희준을 삐뚤어지게 만든거고 군대를 갈 필요가 없는 누나에게 화를 냈던 거다. 다시 말해 이 장면은 영화 안에서 희준이 놓인 상황으로 이해해야되는 거다. 영화가 그리는 상황을 똑 떼어놓고 특정 대사들만 본다면 특정 성별을 혐오하는 대사일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안의 상황으로 이해해야 한다. 예술, 특히 영화를 하는 사람들은 특정 주의나 혐오를 지나치게 의식하게 된다면 작품을 만들 때도 작품을 스스로 검열하게 된다. 자유로운 작품이 나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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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유지영 감독은 페미니즘과 함께 문화예술계 최고의 화두인 '미투 운동'에 대한 생각도 말했다.
"당연히 미투를 지지하고 활발히 일어나야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바로 2차 가해에 대한 부분이다. 미투운동이 일어나고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피해자에 대한 이상한 시선, 선입견, 편견들이 존재한다. 피해자를 지켜주는 어떤 제도가 마련되야 더 실효성 있는 미투운동이 전개될 것 같다."
한편, '수성못'은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출신 유지영 감독의 연출작이다. 이세영, 김현준, 남태부, 강신일 등이 출연하며 4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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