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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無개연성이 有개연성이 됐다. 한혜진의 짙은 감정 연기가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를 '하드캐리'하고 있다.
특히 한혜진은 지난 4일 방송된 9회와 10회를 통해 절절한 눈물을 보여줘 시선을 모았다. 도영(윤상현)과 법원에 갔고 이혼을 감행했던 현주(한혜진)가 석양을 바라보며 오열하는 모습 등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든 것. 또 현주는 자신의 병을 최대한 숨기기 위해 애쓰는 등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다소 답답할 수 있는 스토리 전개였지만, 그 속에서도 절절한 눈물과 마음을 드러내며 극에 개연성을 불어넣었다. 곧 한혜진의 눈물이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의 개연성인 셈이다.
극이 진행되는 한 회 동안에도 한혜진은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맛보는 연기를 그려내며 시선을 모았다. 특히 그의 모성애 연기도 시청자들을 울리기 충분했다. 딸과 단둘이 놀이동산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 갑자기 쓰러졌던 그가 딸에게 자신의 죽음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고백하고, 또 서로 끌어안은 채 눈물을 흘리는 장면 등도 시청자들을 울렸다. 찾아온 봄에 딱 어울리는 모녀의 멜로였다. 또 병원 치료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던 현주가 마음을 바꿨고 자신이 죽은 뒤에도 살릴 방법을 찾아달라고 부탁하는 모습 등도 담겼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감정선과 생각이었지만, 시한부 선고를 받은 주인공의 마음이기에 이해도 되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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