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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나의 아저씨' 이선균이 이지은의 착함과 슬픔을 알아봤다. 지안의 슬픔인 할머니를 등에 업은 이선균의 안쓰러운 마음은 또다시 안방극장에 진한 여운을 남겼다.
퇴근길, 동네 어귀 마트 앞에서 우연히 지안을 발견한 동훈. 지안은 정신없이 카트를 끌고 가다 넘어져 홍시를 떨어뜨린 것도 모른 채 달려가고 있었다. 홍시를 주워 지안을 따라온 동훈은 그녀가 밀던 카트에 봉애가 타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당황했다. 몸이 불편해 혼자서는 그렇게 좋아하는 달도 마음껏 볼 수 없는 할머니를 위해 지안이 카트를 끌고 산책에 나섰던 것.
지안과 봉애의 산책이 끝나기를 기다린 동훈은 지안 대신 봉애를 등에 업고 카트로는 갈 수 없는 좁은 골목의 계단을 올랐다. 그리고 지안은 물끄러미 그의 뒷모습을 응시했다. 지안에게 봉애는 살아가는 이유이자 죽을 수 없는 슬픔일 터. 가타부타 말도 없이 자신의 슬픔을 등에 업고 앞서 걷는 동훈의 뒷모습을 바라만 봤지만, 무표정한 얼굴은 어쩐지 울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봉애를 무사히 내려준 동훈은 지안에게 "착하다"라는 말을 남겼다. 그날 이후 동훈은 조금씩 지안을 챙기기 시작했다. 냉랭하고 까칠한 성격이 '착한' 그녀의 살아내기 위한 방어기재임을 알았고, 이 사실이 안쓰러웠기 때문이다.
도대표와의 사이가 완전히 어그러진 동훈은 박동운(정해균) 상무가 "한 번 파보라"면서 전해줬던 도대표의 지난 3개월의 통화목록을 훑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착신금지가 아니고, 수신 거부도 아닌 50통이 넘는 수신 불가 번호. 이를 지켜보던 지안은 "공중전화요. 발신만 가능하고, 수신은 불가능해요"라는 힌트를 줬다. 동훈은 혹시라도 뇌물사건 등에 대한 실마리를 잡을까 싶어 해당 번호의 공중전화 위치를 찾았다. 그리고 서둘러 찾아간 공중전화가 아내 윤희(이지아)의 사무실 앞에 버젓이 자리하고 있어 동훈에게 충격을 줬다.
한편, 건물 청소부와 문제의 401호 여자로 재회한 기훈(송새벽)과 유라(권나라). 유라는 기훈의 첫 장편 영화 주인공이었다. 다만 연기를 너무 못해서 영화는 찍다가 엎어졌고, 기훈은 그때부터 내리막길을 걸었다. 유라 역시 영화계의 신성이었던 기훈의 첫 장편 영화에 캐스팅됐으나, 지적만 받다 보니 말까지 더듬게 됐고, 현재는 잘 풀리지 않은 여배우로 살고 있었다. 상훈(박호산)의 말대로 "정점에서 만나서, 사이좋게 손잡고 내려온 사이"인 두 남녀는 어떤 이야기를 펼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를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치유해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나의 아저씨' 6화, 오늘(5일) 밤 9시 30분 tvN 방송. 국내 방영 24시간 후 매주 목, 금 밤 9시 45분 tvN 아시아를 통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도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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