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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극과 극' 매력을 갖춘 '대세녀'들이 안방극장에 설레이는 봄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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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녀가 변했다. '나의 아저씨'에는 '좋은 날'과 '너랑 나'를 부르던 소녀 가수 아이유는 눈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다. '프로듀사' 신디와 '달의 연인' 해수 캐릭터에 담긴 상큼한 이미지도 버렸다. 빛바랜 코트를 걸치고 퀭한 눈으로 "뭘 믿어요 후지게. 그냥 하는 거지"를 내뱉은 아이유는 어둡고 까칠한 여자 '이지안'으로 완벽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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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은 2001년 '맛있는 청혼'에서 첫 주연을 맡은 이후 '여름향기', '연애시대', '개인의 취향' 등 끊임없는 작품 활동으로 18년차의 연기 내공을 쌓아왔다. 빠져 드는 명품 연기력까지 타고나 외모, 실력, 경력 세 박자를 겸비한 '사기캐'가 됐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손예진은 또 한번 '멜로 포텐'을 터트리고 있다. 그녀는 드라마 제목 그대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윤진아 역을 맡았다. 윤진아는 커피전문점에서 매장을 관리하고 있는 슈퍼바이저 여성.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30대 직장인 여성이다.
대상이 연하남이라는 것 외에 연애도 흔한 이야기다.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낸 평범한 남자와 여자가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다. 뻔하지만 그 속에 매력이 있다. 드라마 단골 손님이던 재벌이나 전문직 남성에 질린 시청자들은 모처럼 '사이다 드라마'를 만났다며 환호하고 있다. 여기에 손예진은 또래 여성이 꿈 꾸는 가장 바람직한 연상연하 연애를 '멜로 여신'답게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며 '국민 연상녀'로 안방극장을 군림하고 있다. 결국 모든 것이 손예진의 힘이다.
같은 시기에 돌아온 대세의 그녀들, 아이유와 손예진. 이들은 현실에 있을 법한 캐릭터를 택했다는 점에서도 통했다. 이들이 열연하는 이지안과 윤진아는 재벌 남자친구도 없고, 초능력을 갖추지도 못했다. 그래서 더 끌린다. 귀여움과 여성스러움이라는 상반된 매력을 갖춘 두 여주인공들이 따뜻하면서도 설레이는 봄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sj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