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나의 아저씨' 아이유VS'예쁜 누나' 손예진 '극과 극' 봄바람

남재륜 기자

기사입력 2018-04-04 08:40



[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극과 극' 매력을 갖춘 '대세녀'들이 안방극장에 설레이는 봄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유와 손예진이 봄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따뜻한 드라마로 돌아왔다. 이들은 각각 음악과 연기에서 탑을 찍은 대한민국의 대세녀들. 평소 '여덕 몰이' 스타로 공통점이 있는 두 사람은 이번에도 걸크러쉬 매력으로 극을 이끌고 있다.

최근 드라마 출연자 TV 화제성 부문에서 손예진은 1위, 아이유는 5위를 차지했다. 귀엽고 깜찍한 아이유와 여성스럽고 우아한 손예진,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의 매력에 안방은 오랜만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아이유는 '나의 아저씨'에서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이선균과 호흡을 맞추며 '거친 여자' 이지안 역으로 열연 중이다. 그동안 아이유는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며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아왔다. 아이유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작은 체구와 맑은 눈망울에서 우러나오는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

그런데 그녀가 변했다. '나의 아저씨'에는 '좋은 날'과 '너랑 나'를 부르던 소녀 가수 아이유는 눈 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다. '프로듀사' 신디와 '달의 연인' 해수 캐릭터에 담긴 상큼한 이미지도 버렸다. 빛바랜 코트를 걸치고 퀭한 눈으로 "뭘 믿어요 후지게. 그냥 하는 거지"를 내뱉은 아이유는 어둡고 까칠한 여자 '이지안'으로 완벽 변신했다.

방영 초반 '나의 아저씨'는 '로리타'와 '원조 교제' 등의 논란이 일며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왔다. 하지만 드라마가 베일을 벗자 따가운 시선이 점점 호평으로 변하고 있다. 고단한 현실을 독하게 견뎌내는 이지안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공감하기 시작한 것이다. 상처 많은 20대 여성을 완벽하게 소화한 연기자 이지은은 인생 캐릭터를 갱신하며 팍팍한 현실 속에서 살아갈 수 있는 희망과 위로를 전하고 있다.


연기 변신을 택한 아이유와 달리, 손예진은 또 한번 멜로극을 통해 안방을 평정하고 있다. 손예진은 대한민국의 명실상부한 클래식 멜로의 여왕. 데뷔 초부터 아름다운 외모로 충격을 가져왔던 그녀는 우아함, 청순함, 세련됨과 같은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모든 수식어와 동행했다. 여기에 지적이고 성숙한 이미지도 갖춘 '팔방미인'이었다.

손예진은 2001년 '맛있는 청혼'에서 첫 주연을 맡은 이후 '여름향기', '연애시대', '개인의 취향' 등 끊임없는 작품 활동으로 18년차의 연기 내공을 쌓아왔다. 빠져 드는 명품 연기력까지 타고나 외모, 실력, 경력 세 박자를 겸비한 '사기캐'가 됐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에서 손예진은 또 한번 '멜로 포텐'을 터트리고 있다. 그녀는 드라마 제목 그대로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윤진아 역을 맡았다. 윤진아는 커피전문점에서 매장을 관리하고 있는 슈퍼바이저 여성.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30대 직장인 여성이다.

대상이 연하남이라는 것 외에 연애도 흔한 이야기다. 그냥 아는 사이로 지낸 평범한 남자와 여자가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다. 뻔하지만 그 속에 매력이 있다. 드라마 단골 손님이던 재벌이나 전문직 남성에 질린 시청자들은 모처럼 '사이다 드라마'를 만났다며 환호하고 있다. 여기에 손예진은 또래 여성이 꿈 꾸는 가장 바람직한 연상연하 연애를 '멜로 여신'답게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며 '국민 연상녀'로 안방극장을 군림하고 있다. 결국 모든 것이 손예진의 힘이다.

같은 시기에 돌아온 대세의 그녀들, 아이유와 손예진. 이들은 현실에 있을 법한 캐릭터를 택했다는 점에서도 통했다. 이들이 열연하는 이지안과 윤진아는 재벌 남자친구도 없고, 초능력을 갖추지도 못했다. 그래서 더 끌린다. 귀여움과 여성스러움이라는 상반된 매력을 갖춘 두 여주인공들이 따뜻하면서도 설레이는 봄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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