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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고현정외에도 이진욱이 '시간이탈자'(16, 곽재용 감독) 이후 스크린에 컴백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진욱에게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작품 중 하나다. 지난 2016년 성폭행 혐의 논란에 휩싸인 뒤 자숙했던 그가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 손님'을 시작으로 복귀를 결심했기 때문. 이미 올해 1월 '리턴'을 통해 대중에게 모습을 드러낸 이진욱이지만 촬영 순으로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 손님'이 논란 이후 첫 복귀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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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호흡을 맞춘 고현정에 대해 "정말 선배 같은 선배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먹기도 했다. 연기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센스를 가진 배우다. 내가 생각했을 때 굉장히 세련된 연기를 하는 배우인 것 같다. 마치 그림처럼 연기를 하는 것 같다. 배우로서 지금까지 풀지 못했던 실마리를 고현정 선배 연기를 보고 풀었다. 좋은 경험이 됐다. 옆에 계셨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고현정 선배를 보고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그는 "아시다시피 연달아 두 작품을 하게 됐는데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다. 고현정 선배가 시사회에 앞서 '미안하다'라는 말을 전했다. 이광국 감독 옆에서 잘 하고 오라는 당부를 전해주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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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을 연출한 이광국 감독은 "오뉴월의 손님은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속담을 듣고 이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당시 두려움 앞에서 비겁하게 도망쳤던 기억들을 이 이야기에 담을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작품을 연출하게 된 의도를 밝혔다.
그는 이진욱과 서현우에 대해 "이진욱은 2004년 참여했던 '극장전'(05, 홍상수 감독)이라는 영화의 연출부였다. 그때 오디션 때 이진욱을 처음 봤는데 그때 인상이 굉장히 강하게 남았다. 당시 이진욱은 신인이었는데 너무 멋있기도 하지만 웃는 모습이 정말 좋게 남았다. 경유라는 역할은 캐스팅 고민을 많이 했다. 그때 이진욱의 웃는 얼굴이 떠올랐고 그렇게 캐스팅하게 됐다. 자칫하면 경유라는 인물을 너무 과하게 표현하려고 할 수 있지만 담백하게 잘 표현해준 것 같아 감사하다"며 "공교롭게 서현우도 '극장전' 오디션 때 처음 봤다. 그 당시 학생이었는데 이진욱과 같은 역할을 오디션 보러 온 기억이 났다. 처음 호흡을 맞추게 됐는데 너무 좋았다. 늘 현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 준 배우였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함께 자리하지 못한 고현정을 향해 이광국 감독은 "예산이 많지 않았음에도 시나리오만으로 출연을 결정해줘 너무 감사했다. 유정이라는 역할이 고현정을 통해 풍성하게 설명된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고현정은 홍보를 전혀 불참하는 게 아니다. 고현정 선배는 시사회 참석하고 싶어했고 이 영화에 대한 애정이 같했다. 지난해 부산영화제 때도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고현정 선배가 시사회에 불참해 아쉬운 마음보다 고현정 선배가 하루 빨리 마음을 다독이길 바란다. 고현정 선배는 내가 제작비가 없어 휴대전화로 찍을 수도 있다는 말에도 흔쾌히 출연을 결정해줬다. 이렇듯 작품에 대해 애정을 담아주는 것만으로 감사하다. 시사회가 열리기 전 내게 아쉽다고 했고 스스로 답답해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내 입장에서는 여러가지 일이 있지만 조금은 더 배려할 수 있는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손님'은 이진욱, 고현정, 서현우, 류현경 등이 가세했고 '시선 사이' '꿈보다 해몽' '말로는 힘들어' '로맨스 조'의 이광국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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