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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2시간 10분에 걸친 공연, 평양의 동평양대극장 1500석을 가득 채운 북한 관객들은 박수갈채를 쏟아냈다. 하이라이트는 남측에서 참여한 가수 11팀이 합창한 '우리의 소원' 무대. 관객들은 팔을 흔들며 뜨겁게 호응했고, 눈시울을 붉히는 관객들도 적지 않았다.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이 개최된 것은 지난 2005년 열린 '조용필 콘서트' 이후 13년 만이다. 오는 4월 27일 개최되는 남북 정상회담의 사전 행사이자 2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강원도 강릉과 서울에서 무대에 올랐던 북한 예술단 공연에 대한 답방 행사로 마련된 자리. 현장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인 리설주도 자리해 공연을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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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참여한 가수들은 고심해 선정한 곡들로 세트리스트를 채웠다. 조용필은 40년간 함께한 밴드 '위대한 탄생'과 '그 겨울의 찻집'을 비롯해 '꿈' '단발머리' '여행을 떠나요'를 선곡, 현장을 달궜고, 윤도현은 평화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자작곡인 '1178'로, 강산애는 분단의 아픔을 담은 곡 '라구요'로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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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직후 김정은 위원장은 현지 언론을 통해 "내가 레드벨벳을 보러 올지 관심들이 많았다. 원래 모레(3일 공연에) 오려고 했는데 일정이 조정해 오늘 왔다"며 "평양시민들에게 이런 선물을 줘서 고맙다. 김정일 위원장에게 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예술단은 오늘 3일 오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북측 예술단과 두 번째 공연을 함께 꾸밀 예정이다. 두 차례의 공연과 태권도 시범을 마치고 3일 오후 인천공항으로 귀환하며, 공연은 오는 5일 오후 7시 55분 MBC를 통해 방송된다.
joonam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