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무한도전', 土 1위 유종의 미…유·박·정·하·양·조 없는 土 어쩌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4-01 09:31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무한도전'이 3월 31일 종영했다.

이날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보고싶다 친구야' 2편과 멤버들의 코너 및 종영 인터뷰가 담겼다. 양세형은 절친 박나래의 고향집에 방문했고, 하하는 건강검진을 받고 중학교 교단에 섰다. 정준하와 박명수는 설악산 울산바위 등산에 나섰다.

멤버들은 시청자들에게 시즌1 종영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유재석은 "일단 시즌 종료다. 무슨 한 시즌을 13년 간 하냐는데 맞는말이다. 한주한주 오다보니 13년이 됐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나경은 씨와 결혼했고 제 인생이 이 프로그램에 담겨있다. 아쉽고 죄송한 멈춤이다. 저희가 무한도전으로 돌아온다면 무한도전스러운 모습으로 무도가 다시 왔구나 하는 웃음과 감동으로 다시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박명수는 "실감이 안난다. 끝날 굥 되니까 그때 왜 열심히 안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하하는 "감사한 마음도 크지만 죄송한 마음도 있다. 여러분이 키워주셨다. 살면서 갚아나가겠다"고 전했다.

정준하는 "감사하고 고맙다. 죽을 때까지 잊지 않겠다"며 눈물을 터뜨렸다. 양세형은 "매주 설레고 재미있었다.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조세호 또한 "형들에 비해 긴 여행은 아니었지만 짧은 여행을 강렬하게 했다. 멤버로 받아주셔서 감사하다"고 4개월 간의 합류 소회를 밝혔다.

이날 방송된 '무한도전' 첫 시즌 마지막회는 9.3%, 11.2%(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렇게 '무한도전'은 13년 간의 대장정에 일단 쉼표를 찍게 됐다. 시청자도 13년 간 몸 사리지 않는 열정으로 웃음과 감동을 전해준 6인의 멤버에 대한 고마움에 박수를 보냈다. 모두가 납득할 만한 휴식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강산도 변하는 시간 동안 '무한도전'과 멤버들을 지켜보며 일주일 간의 시름을 달랬던 시청자 입장에서는 '무한도전' 없는 토요일이 낯설게 다가오는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무한도전'은 휴식기를 갖고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최승호 MBC 사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정형돈 노홍철 양세형 조세호 김태호PD의 도전이 이제 역사로 기록됐다. 13년의 긴 세월 대한민국 예능의 최고봉이었을 뿐 아니라 MBC의 생명을 유지시켜줬다고 해야 할 프로그램이다. '무한도전'이 아니었으면 MBC는 진작 잊혀졌을지 모른다. 김태호PD와 멤버들은 쉼 없이 달리고 또 싸움을 위해 멈춰야 할 때는 멈췄다. 김태호PD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무한도전할 새로운 그림을 그려서 돌아올 것이다. MBC는 그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한도전'은 2005년 4월 23일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 '무리한 도전'과 '퀴즈의 달인'을 거쳐 지금의 '무한도전'으로 안착했다. 2006년 '무한도전'이 정규편성된 뒤 줄곧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 1위로 군림하며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광복 이후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꼽힐 만큼 큰 사랑을 받았다. 그 동안 '무한도전'은 2012년과 2017년 벌어진 MBC 장기 파업 사태와 길 노홍철의 음주운전으로 인한 하차, 정형돈의 공황장애로 인한 하차 등 갖은 파란을 겪으면서도 꾸준히 터줏대감 자리를 지켜온 바 있다. 최근에는 양세형과 조세호를 추가 영입해 6인 체제를 완성하고 또 다른 전성기를 맞았지만 결국 31일 첫 번째 시즌을 마무리 하게 됐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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