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지 않게' 풀어낸 전략RPG, 체인스트라이크 체험기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8-03-30 17:27



일반적인 전략 RPG를 떠올리면, 진입장벽으로 다소 어려울 수 있다는 선입견을 가지기 마련이다.

컴투스의 체인 스트라이크는 전략 RPG이고 새로운 방식의 룰을 가지고 있어 어려워 보일 수 있는 게임이다. 실제로 플레이해본 컴투스의 신작 '체인 스트라이크'는 전략 RPG이다 보니 비슷한 느낌을 접하게 된다.

체스말 역할을 하는 '수호자' 종류가 200가지가 넘고, 수호자마다 고유의 이동방식과 공격범위를 숙지해야 하며 상대방의 패턴까지 파악할 필요가 있어 익숙해지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요구된다.

하지만 컴투스에서 게임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흔적을 느낄 수 있다. 게임명(체인 스트라이크의 앞 글자를 따면 '체스')에서 드러나듯 '공격 및 이동 룰'과 '상대를 처치했을 때 해당 위치로 이동하는 방식' 등이 체스와 굉장히 유사하다. 그렇기에 체스에 익숙한 유저라면 상대적으로 빠르게 기본 룰을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체스를 잘 모르더라도 게임 내 튜토리얼과 도움말이 상세한 설명을 제공한다. 튜토리얼 단계부터 보이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직관적인 도움말 제공으로 어려움을 느끼는 유저들의 초반 이해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공격 및 이동 방식은 체스와 유사하지만 전반적인 시스템은 독창적이다. 체인 스트라이크의 전투는 배치부터 시작된다. 체스가 고정된 위치에 정해진 체스말을 배치하는 것과 달리 유저가 수호자를 원하는 위치에 배치하는 것이 가능하다. 맵이 5X7의 사이즈로 작고 배치불가능 지역이 존재해 선택지가 적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수호자를 배치하다 보면 고려할 점이 많아 전략성이 굉장히 강조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중요한 것은 '방향'과 '협공'이다. 방향은 수호자들의 이동 및 공격범위를 말하며 룩, 비숍, 나이트, 킹, 퀸으로 구성된다. 룩은 상하좌우 직선이동을 할 수 있으며, 비숍은 대각선이동, 나이트는 인접한 타일의 지형이나 수호자를 뛰어넘는 것이 가능하다. 공격 범위 역시 방향에 따라 정해진다. 때문에 하나의 방향으로 덱을 구성하기보다 여러 종류의 수호자로 구성하는 것이 다채로운 운영을 가능케 한다.


협공은 체인 스트라이크 전투 시스템의 핵심이다. 체인 스트라이크는 턴마다 AP(Action Point)라 불리는 일종의 '행동력' 제한이 있어 한 턴에 모든 수호자를 움직일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AP를 소모하지 않고 추가적인 공격을 할 수 있는 협공은 큰 메리트를 갖는다. 이 같은 이유로 배치는 공격의 방향성과 수호자 구성, 협공 등 어떻게 상대를 공략할지 미리 판을 짜는 과정이자 재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물론 이 같은 과정을 다소 어렵게 느끼는 유저들을 위해 '자동 배치'와 '자동 전투'를 제공한다. 체인 스트라이크의 자동시스템은 일반적인 의미와 조금 다르게 해석된다. 단순히 편의성을 높여주는 기능과 함께 일종의 교과서 같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배치를 선택하면 상대 몬스터의 공격범위와 아군 수호자의 공격범위 및 협공 가능 위치 등을 고려해 진형을 제공한다. 물론 최선의 정답은 아니지만, 편리함은 물론 배치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가 보고 배울만한 모범답안을 제시한다.

자동 전투 역시 마찬가지다. 플레이 도중 온/오프 기능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직접 조작을 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발생할 경우 활용할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쉬운 던전에서 아이템 파밍을 목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완전히 같은 게임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비슷한 장르로 볼 수 있는 네오위즈의 '브라운더스트'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사례를 보면, 여전히 전략 RPG에 대한 유저들의 니즈가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제 막 걸음마를 내딛는 게임이다 보니 인지도가 부족한 편이지만, 탄탄한 전략성에 기반을 둔 완성도는 롱런의 자양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인사이트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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