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원, '1억내기' SNS 글 돌연 삭제...논란 부담됐나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3-29 15:32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곽도원이 연희단거리패 후배 4인과 불거진 협박 논란에 대한 공식입장과 이 사건과 별개로 SNS를 통해 자신과 자신의 소속사 대표인 임사라 변호사를 저격한 박훈 변호사에 대한 입장을 적은 게시글을 돌연 삭제했다.

곽도원은 지난 28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닷새간 이어진 연희단거리패 후배들의 돈 요구, 협박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나로 인한 소식 때문에 많이 피로하시리라 생각된다. 또한 요즘 미투 관련 사건으로 대한민국이 시끌시끌하다. 나 또한 악의적인 미투로 고생 좀 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금 이 순간도 권력을 이용해 인격을 무시당한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웠던 과거의 시간을 참고 버티며 힘든 시기를 보내신 많은 남녀 피해자분들, 그리고 미투에 용기를 내서 참여하신 분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내가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수많은 기사들로 인해 진심을 가지고 미투 운동에 참가한 연희단 후배들의 용기와 눈물이 퇴색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기 때문"이라며 "또한 우리 후배들의 용기에 힘을 실어주시고 바른 세상 만들기 위해 노력해주신 101분의 변호인단의 숭고한 정신에 머리 숙여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다. 용기를 내 목소리를 낸 연희단 후배들을 통해 드러난 이윤택 씨의 행동들을 알고서는, 그것을 참아낸 동료 후배들 생각에 창자가 끊어지는 고통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한 자신을 협박한 후배 4인의 변호를 담당한 변호인단을 향해 "변호인단의 대표를 맡고 계신 이명숙변호사님, 녹취록에 관련해서 입장 발표하지 않겠다고 인터뷰하신 기사는 잘 봤다. 고민이 깊으시리라 생각된다"며 "인간은 실수를 할수 있고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다. 그것이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라면 인간으로서 용서할 수 있는 관용을 베풀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번 네 명의 실수는 너그러히 용서할 수 있다.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었음이 분명하니까. 하지만 그들이 이윤택씨에게 당한 일까지 거짓은 아닐 것이다. 부디 내 마음을 헤아려주시고 우리 연희단 배우(이제는 없어진)들의 아픔을 위해 힘 잃지 마시고 계속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논란의 시발점이 된 오름엔터테인먼트 임사라 대표의 '꽃뱀' 발언에 대해 곽도원은 "임사라 대표가 한 꽃뱀 발언은 미투 피해자들을 지칭한 것은 절대 아니다. 글 전체를 잘 읽어보시면 아실것이다. 혹시나 저에게 또다른 허위 미투가 생길까 염려해 먼저 글을 올린 것이고, 나는 임 대표의 행동이 소속사 대표로서 마땅히 했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옹호했다.

곽도원의 공식 입장으로 그동안 수많은 논란을 낳았던 연희단거리패 후배 4인의 협박 논란은 종지부를 찍는 듯 했다. 곽도원의 "용서한다"라는 입장에도 현재까지 연희단거리패 피해자들의 공식 입장이 없는 상황. 사실상 이 논란은 실수와 용서로 마무리가 되는 듯한 모양새를 취했다. 하지만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문제는 곽도원의 공식입장 마지막 단락이었다.

곽도원은 "PS. 박훈 변호사님 인터넷으로 변호사님 의견 잘봤습니다. 만약 임사라 변호사가 한 말이 사실이라면 저랑 1억빵 내기하실래요? 제가 이기면 변호사님께 받은 돈으로 이윤택 피해자들과 101명 변호인단 모시고 소고기로 회식하겠습니다~~ 어떠세요? 콜? 만약 제가 이기면 끝까지 받아낼겁니다. 마른 오징어에서 액끼스 나오는거 아시죠? ㅡ답십리 똥식이가 ㅎㅎㅎㅎㅎ"라는 추신을 덧붙였고 이에 박훈 변호사가 "결국 임사라를 보호하기 위해 나한테 1억 도발하고, 난 10억 베팅했다"고 응수해 진흙탕 싸움을 예고한 것.

앞서 박훈 변호사는 꽃뱀 발언으로 논란이 된 임사라 대표의 글을 공개적으로 비난했고 연희단거리패 후배 4인을 향한 임사라 대표의 주장에 '나는 당신과 곽도원간의 관계를 알고 있다. 내가 당신과 곽도원 관계에 대해 소설을 써도 되는가? 당신 소설처럼 그렇게 그럴싸하게 써도 되는가? 곽도원을 아주 시궁창으로 몰아넣었다네'라고 댓글을 달아 사건의 본질과 다른 논란을 만들었다.


'미투(Me Too)'와 관련없는 사건으로 논란이 번지자 대중은 전보다 더 큰 피로감을 느꼈고 두 사람의 설전에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를 의식했는지 곽도원은 오전까지만해도 유지했던 공식입장 글을 오후께 삭제해 다시금 관심을 끌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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