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공은 후배 측으로..'곽도원 협박논란' 녹취록 공개하면 끝난다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3-27 11:38 | 최종수정 2018-03-27 12:47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공은 후배 쪽으로 넘겨졌다. 임사라 대표가 문제의 '녹취록'을 이윤택 고소인 변호인단 측으로 넘겼고, 이제 이 진실게임을 풀 마지막 열쇠도 후배측으로 넘어갔다.

지난 24일부터 이어온 '진실공방'이었다. 진실게임은 임사라 대표가 자신의 SNS에 올렸던 글로부터 시작됐다. 임사라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곽도원이 연희단거리패 후배들(이윤택 고소인단 중 4명)에게 연락을 받고 만났더니 금전적으로 도와달라는 얘기를 했다는 내용을 올렸다. 이어 곽도원이 거절 의사를 밝히자 공갈죄에 해당할 법한 협박성 전화와 문자를 여러 차례 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후배 측의 입장은 달랐다. 돈을 요구한적 없으며 먼저 곽도원 측에서 계좌번호를 부르면 돈을 입금하겠다고 하기에 돈을 받지 않겠다고 다시 거절의 의사를 밝혔다는 것이었다. 연희단거리패 출신이자 극단 콩나물의 대표인 이재령 대표는 "임사라 변호사에게 '우리도 펀딩 제의를 받은 게 많은데 (그것도 조심스러워서) 안하고 있다'"는 말을 했고, 곽도원과 만났다는 후배 중 한 명도 "돈이 필요했다면 곽도원 선배를 찾아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협박을 할 거였으면 가해자도 아닌 곽도원 선배를 찾아갈 이유가 뭐겠느냐. 차라리 이윤택을 찾아갔을 것"이라고 말을 더했다.

이재령 대표와 후배 측은 계속해서 금품을 요청했던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전화를 걸어 나눴던 대화 내용에 대해서도 "제가 임사라 변호사에게 돈을 요구한 사실도 없다"고 재차 밝혔다. 임사라 변호사는 당시 나눴던 통화 내용과 문자 메시지, 그리고 곽도원과 만났던 후배 4인의 명단을 이윤택 고소인 변호인단에게 넘기겠다고 했다.


김수희 대표는 지난 26일 자신의 SNS에 "녹취본 반갑다. 순진하게 선배 만나러 나갔다가 당한 봉변이라 (피해자들은) 제대로 된 녹취도 없었다"며 "임사라 대표를 향해 "(녹취록을) 편집하면 임사라 변호사 의혹제기에 흠이 생길 수 있으니 꼭 전문으로 부탁드린다. 그런데 우리에게 (녹취록)을 보낸다는 것도 이상하고 4명을 빼라고 주장하는 부분도 기이하다. 나 같으면, 배우를 보호하려는 대표라면 협박한 4명을 바로 고소했을 것이다. 또 미투 운동을 흐리는 부류를 걱정하는 성폭력 전문 변호사였다고 해도 고소했을 것이다. 아무튼 (녹취록을) 보내고 싶다하니 고마울 따름이다"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임사라 대표는 편집이 없는 녹취파일 전문을 이윤택 고소인 변호인단의 대표인 이명숙 변호사 측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사라 대표는 앞서 공개한 글을 통해 녹취록에 대한 판단은 고소인 측에 맡기겠다고 했다. 계속해서 팽팽하게 이어지고 있던 진실공방의 끝도 보이는 중. 이윤택 고소인 변호인단에게 전달된 녹취파일에 대한 공개 여부, 그리고 진실에 대한 판단 여부 역시 후배들과 이윤택 고소인 변호인단에게로 돌아간 상태다. 이 긴 진실공방의 해결 방법은 깔끔하게 전문의 '녹취록'을 공개하는 것. 돈 요구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등에 대한 진실게임도 '녹취록 공개'로 해결이 가능하다. 결국 공은 넘어간 상태. 진실공방이 어떤 끝을 맺게 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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