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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위대한 유혹자'의 박수영(조이)이 수학보다 어려운 사랑에 빠졌다.
먼저 태희는 어수룩한 듯 하면서도 스무살의 풋풋한 순수미를 보여줘 보는 이들에게 사랑스러움을 전파했다. 시현의 앞집에 살게 된 태희는 시현이 건물주라는 사실을 모른 채 경비 아저씨를 건물주로 알고 무한 감사하는 순수한 사회초년생의 모습을 보여줬다. 시현이 최수지(문가영 분)를 데리러 학교 앞에 나타나자 어쩐지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스무 살의 세련되지 못하지만 사랑스러운 모습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시현, 수지, 이세주(김민재 분)와 함께 간 여행에서 질투심에 사로잡힌 수지가 시현이 그림을 못 그린다고 하자, 해맑은 표정으로 시현이 그린 그림이 양로원에서 인기가 많다며, 죽마고우조차 모르는 시현의 장점을 알아보고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해준다.
또한 태희는 더없이 순수한 매력과 정반대되는 터프한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시현이 의기양양하게 음료수를 사서 방문했을 때, 태희는 접이식 사다리에 올라 센서등을 고치며 갖은 공구를 척척 사용하고 있었다. 시현이 벽지를 찢어놓자 버럭하며 "와... 똥손도 진짜 저런 똥손이 없지. 할머니 접시도 어떻게 깨먹었는지 알겠네 아주. 어우 똥손"이라며 버럭 한다. 친구 고경주(정하담 분)는 "또. 공구 모른다고 니가 좀 구박했겠냐? 공구 풀 세트 것 좀 갖다 버려. 너처럼 탱크도 조립하는 여자가 있다는 걸 남자들은 상상을 못해요"라며 "도와줘서 고맙다는 말은 제대로 했어?"라고 눈치를 받을 정도다. 태희는 시현과 키스를 한 뒤에도 진전이 없자 경주에게 털어놓다 "공학수학이 백배 쉽다. 짜증나"라며 사랑에 빠진 감정을 어쩔 줄 모르고 버럭 한다.
박수영은 이 같은 태희의 매력을 마치 자신의 옷 인양 자연스럽게 소화해내 보는 이들을 사로잡았다. 박수영은 별장에서 우도환과 함께 음식을 준비하고, 대화를 나누고, 소소한 스킨십을 하는 장면에서 '위대한 유혹자'의 '사랑스러움 담당'인양 아기처럼 천진난만해 보이면서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연기해냈다. 그에 반해 화를 내는 연기나, 슬픔에 잠겨 있는 표정 등에서는 금세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며 누구나 사랑에 빠질만한 매혹적인 연기를 완벽하게 구사해냈다. 마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유혹죄를 저지르는 여인처럼, 박수영은 아이처럼 순수하면서도 성숙한 여인의 모습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소화해내고 있다.
청춘남녀가 인생의 전부를 바치는 줄 모르고 뛰어든 위험한 사랑게임과 이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위태롭고 아름다운 스무 살 유혹 로맨스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는 오늘(27일) 밤 10시에 11-12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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