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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주말 오후, 그 중에서도 다양한 연령층이 TV를 시청하는 일요일 저녁은 각 방송사들의 시청률 최대 격전지로 불린다. 각 방송사의 '간판' 프로그램들이 자리를 잡은 일요일 저녁 황금 시간대에 유독 눈에 띄는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SBS '집사부일체'다.
'집사부일체'는 첫 방송 후 2개월여 만에 오랜 기간 일요일 저녁을 장악해왔던 '해피선데이'의 독주 체제를 허물었다. 그리고 시청자, 특히 20세~49세의 젊은 시청자들이 응답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집사부일체'는 지난 2월 방송된 8회 윤여정 편을 시작으로 25일 방송된 12회 보아 편까지 5회 연속 10%대 가구 시청률을 넘겼고, (닐슨 수도권 2부 기준) 2049 타깃 시청률과 개인 시청자 수에서도 KBS2 '해피선데이'와 MBC '오지의 마법사'를 누르고 5주 연속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보아 편이 방송 중이던 지난 25일 저녁,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TOP 10은 '미세먼지'와 '마스크'를 제외한 나머지 검색어가 모두 '집사부일체' 관련 키워드로 장악돼 눈길을 끌었다. 시청률과 화제성, 호평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순항 중인 '집사부일체'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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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부일체'의 세 번째 인기 비결은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이다. '집사부일체'는 가르침도, 감동도 강요하지 않는다. 사부의 삶이 무조건 '맞다'고도 말하지 않는다. 웃음도 마찬가지다. 사부와 하루를 보내며 펼쳐지는 돌발 상황과 네 사람의 꾸미지 않은 모습에서 웃음이 터져 나올 뿐, 억지웃음을 만들어내지 않는다.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이세영 PD는 과거 "'이 사부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이렇게 살아가는 구나' 느끼면서 자연스럽게 판단하는 방송이 됐으면 좋겠다. 해답이 없을 수도 있다. 사부와 하루를 보낸 뒤 각자의 마음에 파도가 일기를 원하는 게 아니다. 작은 물방울, 점 하나라도 얻으려는 게 '집사부일체'의 취지"라고 기획 의도를 밝힌 바 있다.
4인방은 하루 동안 자연스럽게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고 프로그램 말미, 사부와 함께 1박 2일을 보낸 뒤 느낀 점을 멤버 각자가 밝히는 '한 줄' 시간은 '집사부일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깨알 포인트로 자리잡았다. 천방지축 모습을 보이던 4인방도 이 순간만큼은 진지하게 사부로 부터 느낀 바를 밝히고, 이런 모습들은 다시 시청자들에게도 잔잔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재미부터 힐링까지, 다채로운 매력으로 무장한 '집사부일체'가 앞으로 또 어떤 사부를 만나 색다른 공감대를 만들어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동거동락 인생과외 '집사부일체'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25분 방송. (끝)
sj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