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이태환 "'황금빛' 서은수 첫 키스신, 못 지켜줘 미안해"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3-19 13:35 | 최종수정 2018-03-24 10:1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황금빛 꽃길'이 기대되는 배우 이태환을 만났다.

이태환은 KBS2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에서 선우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황금빛 내 인생'은 흙수저를 벗어나고 싶은 3無녀에게 가짜 신분 상승이라는 인생 치트키가 생기면서 펼쳐지는 황금빛 인생 체험기를 그린 세대 불문 공감 가족 드라마다. 선우혁은 서지안(신혜선)의 고등학교 시절 친구이자 청년 사업가로, 서지수(서은수)와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캐릭터다. 이태환은 출신의 비밀을 알고 방황하는 서지안-서지수 자매를 든든히 지켜주는 수호천사와 같은 존재로, 이기적인 서지수를 사랑으로 품어내며 변화시키는 백마 탄 왕자님 같은 면모로 여심을 흔들었다.

"포상휴가까지 갔다오고 나니까 조금은 끝났다는 게 실감이 난다. 아직도 뭔가 긴장되는 것 같다. 당장이라도 촬영장을 가야할 것 같은 알 수 없는 긴장감이 있다. 시원섭섭하면서도 묘한 긴장감이 느껴지는 것 같다."

지난해 9월 2일 19.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스타트를 끊은 작품은 방송 2회 만에 20%대를 넘어섰다 그리고 방송 8회 만에 30%, 30회 만에 40% 고지를 돌파하며 센세이션을 불러왔다. 최종회 또한 45.8%의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명실상부 2017~2018 최고 히트작이 된 것이다.

"이모 팬들도 늘었고 아빠 팬들이 늘어졌다. 지나가다가도 알아보고 인사해주시고 택시 기사 님도 알아봐주시고 잘 보고 있다고 해주신다. 응원하겠다고 해주셔서 감동받고 놀랐다. 감사했다."


워낙 예의가 바른데다 털털한 성격이었던 만큼, 이태환은 촬영장의 '귀염둥이'를 담당했다. 제작진은 물론 함께 호흡을 맞추는 선후배 동료 배우들에게도 예쁨을 독차지 했다는 후문이다. 그 좋은 에너지는 화면 밖까지 고스란히 전해지며 많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드라마의 인기도 대단했지만 때로는 키다리 아저씨처럼 서지안을 돌보고, 또 때로는 서지수와의 풋풋하고 따뜻한 로맨스를 형성하는 이태환의 매력에 시청자는 '서브병 유발자' 혹은 '국민 남사친'이라는 등의 호평을 보냈다. 그러나 이태환은 모든 공을 제작진과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게 돌렸다. 특히 또래 배우인 신혜선과 서지수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드러냈다.

"작가님 대본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나도 누구랑 연결될지 모르고 연기했다. 연기하는 우리도 이렇게 궁금한데 시청자분들은 얼마나 궁금하실지 매번 기대하며 대본을 기다렸다. 감독님들도 배우들을 믿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신혜선 누나는 털털해서 편했다. 모르는 건 솔직히 물어보고 많이 배웠다. 다가가서 친해질 수 있는 누나였다. 은수는 현장에서 감독님도 그렇고 연기를 하는 건지 일상인 건지 모르겠다고 하시더라. 순수하고 귀여운데 생갭다 어른스러운 면이 있었다. 형님들도 많으셔서 편했다. 많이 예뻐해주시고 장난도 쳐주셔서 부담없이 얘기도 많이 할 수 있었다. 내 연기에 대해 아쉬움과 후회가 남긴 한다. 스스로 배우는 단계다. 현장은 연습하는 곳이 아니고 시청자분들에게 보여드리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스스로 많이 배우고 나아지려 하고 있다. '서브병' '남사친'과 같은 말은 아직 어색하다. 아직 멜로는 무섭다. 그래도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짝사랑이 아닌 멜로를 하며 새로운 도전을 하게된 것 같아 감사하다."


그래도 이태환은 서은수와의 청량 키스신으로 우울한 '황금빛 내 인생'에 달달한 핑크빛 기류를 불어넣는데 성공했다. 전체 드라마 중 단 한신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이 키스신은 선우혁과 서지수가 마음을 확인하게 되는 중요한 신으로 임팩트를 안겼다.


"오히려 전작('아버지 제가 모실게요') 키스신이 더 떨렸다. 이번에는 떨리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캐릭터에 어울리는 신이 될지를 고민했던 것 같다. 대본에는 박력있게 키스하는 신이었는데, 너무 진하게 하면 혁이와 지수의 캐릭터나 이제까지 쌓아온 이야기가 다 무너질 것 같았다. 그래서 감독님과 상의해서 가볍게 입맞춤하는 신이 됐다. 은수는 이번이 첫 키스신이라 부끄럽다고 하더라. 첫 키스신인데 굉장히 미안했다. 리드한다기 보다는 내가 던져놓고 리액션은 은수가 해야하다 보니 힘들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도 뽀뽀하고 부끄러워 하는 모습 등이 지수답게 잘 표현된 것 같아서 좋은 신이었던 것 같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판타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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