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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에화게임'이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미 일본이나 중국 등 해외에서 각종 모에화게임이 출시되며 큰 인기를 얻었지만, 국내에서 마니아 문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곱지 않았기에 대중화되지 못했다. 더불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당시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을 필두로 한 MMORPG가 주도하고 있었기에 더욱 어려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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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출시된 '붕괴3rd' 역시 자동 전투가 없는 시스템임에도 뛰어난 액션성과 일러스트 등을 강점으로 많은 유저들의 호응과 함께 성과를 냈으며, 넷마블게임즈의 '페이트 그랜드 오더' 또한 비슷한 맥락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모에화게임들이 자리를 잡는 시기였다면, 올해는 약진하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소녀전선이나 페이트 그랜드 오더의 모에화와 조금은 다른 방식이지만, 카카오게임즈의 '뱅드림! 걸즈 밴드 파티!'나 '앙상블 스타즈'가 미소년, 미소녀를 앞세워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X.D글로벌의 '벽람항로', 플레로게임즈의 '요리차원'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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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람항로가 일본에서 거두고 있는 성과와 행보는 소녀전선과 비슷하다. 오히려 과금 모델은 더 발전된 형태를 보이고 있다. 확률에 기반을 둔 코스튬 뽑기 시스템인 소녀전선과 달리 유료 재화를 사용하면 확정적으로 원하는 스킨을 구매할 수 있는 등 유저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서비스 역시 X.D. 글로벌의 김범석 프로젝트 매니저가 다른 국가와 동일한 과금 모델로 서비스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유저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가능성이 높다.
요리차원은 중국의 자오루가 개발한 게임으로 음식을 모에화했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 중국에서 출시됐으며, 출시 이후 중국에서 유사한 게임들이 개발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요리차원은 2D 횡스크롤 방식으로 진행되며, 요리 재료를 모아 음식을 제조하고 특성에 맞는 식령을 조합해 전투를 즐기는 방식으로 소녀전선과 굉장히 유사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식령 획득 방식 역시 게임 내 자원이나 스테이지 및 이벤트 클리어 보상으로 획득할 수 있어 유저들의 거부감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한국형 한정 식령인 '떡볶이', '유과', '돌솥비빔밥' 등을 추가하며 현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벽람항로와 요리차원 모두 사전예약을 진행 중인데, 벽람항로는 현재(20일 기준) 사전예약자 수 2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으며 요리차원은 15만 명을 돌파하는 등 유저들의 관심이 상당한 수준이다.
물론 소녀전선이나 붕괴3rd 등의 성과가 추후 출시될 게임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앞서 출시된 게임들이 모에화게임에 대한 국내 유저들의 수요를 확인함과 동시에 특정 유저층의 구매력을 증명한 만큼, 한동안 모에화게임의 인기는 지속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인사이트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