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위대한 유혹자'의 우도환이 유혹 게임을 펼치며 도발적인 매력을 드러내는 동시에 감춰뒀던 순수미로 따뜻한 봄날 여심을 강탈했다.
시현은 '위대한 유혹자'로 태희를 유혹하는 과정에서 치명적인 도발은 물론이고 순수한 매력과 더불어 잔망스런 애교까지 보여줬다. 시현은 수지, 세주와 회의에서 나온 이야기를 담은 상상신에서 태희와 도서관에서 우연히 만나 꼭대기 서가에서 책을 꺼내려는 태희의 뒤에서 태희를 품듯이 백 허그하는 장면으로 시작부터 설레는 매력을 폭발시켰다. 날렵한 턱선과, 지적인 안경, 걷어 올린 셔츠 소매 등 여심을 훔치는 완벽한 설정으로 도발적인 매력을 강렬히 각인시켰다. 마침내 태희가 "니가 어떤 앤지 잘 모르겠어. 알고는 싶은데 조금 겁나"라고 고백하자 시현은 "나도 겁나. 너한테 잘못할까 봐"라며 유혹과 진정성의 경계를 넘나들며 여심을 사로잡아갔다.
현실 속에서의 유혹자 시현은 오히려 때로는 슬픈 눈빛으로, 때로는 본심을 숨기지 못하는 순수한 면모로 모성 심리를 자극했다. 시현은 세주가 "우리 위대한 유혹자 권시현이. 메소드 연기만 좀 되면 세상을 들어먹을 경국지색인데"라고 장난을 치자 "내가 왜 메소드가 안돼? 나 걔 진짜 좋아할 수 있어!"라고 말한다. 태희를 유혹하고자 태희가 봉사하는 양로원을 함께 찾은 시현은 김장 배추를 나르고, 걸레질을 하며 좀처럼 접하지 못한 육체 노동에 녹초가 되고 만다. 게다가 치매 할머니가 자신을 남편으로 오해하며 떠나지 못하자 난감해하면서도 손을 꼭 붙잡고 금방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하는 순수한 면모를 드러낸다. 다시 양로원을 찾은 시현은 창을 닦으며 "할머니와 약속을 지키러 왔느냐"고 묻는 태희의 손을 잡고 "니 마음을 알고 싶어서 온 거야"라며 설레는 눈빛을 보였다. 작전을 펼치는 듯 보였던 시현은 순수한 매력을 조금씩 드러내며 태희와 양로원에서의 따뜻한 시간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우도환은 시현의 치명적인 매력을 아낌없이 발휘하는 괴물급 연기력으로 시선을 강탈했다. 도서관에서 태희에게 갈치를 발라주며 작업을 걸지만 태희가 자신의 트라우마가 떠올라 시현의 소문에 대해 언급하며 차갑게 대하자 "자세하게 말해줄까? 뭐하고 놀았는지?"라며 오히려 공격을 하듯 말하는 장면에서도 치명적인 매력뿐만 아니라 슬픔이 묻어 있는 눈빛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양로원에서 봉사 이후, 수지와의 약속을 깨고 태희에게 밥을 먹자고 말했다가 거절 당하자 "내가 그렇게 싫어?"라고 묻는 장면에서도 고독한 눈빛으로 여심을 강탈했다. 무엇보다 태희가 "내 친구가 너를 좋아해"라고 이유를 대자, "너는 어떤데? 니 마음은 어떠냐고"라고 진지하게 말하는 장면에서 심쿵한 매력을 드러냈다. 우도환은 불안, 도발, 순수, 웃음을 넘나드는 감정 연기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태희 뿐 아니라, 보는 이들까지 조련하며 2018년 우도환의 해임을 입증했다.
청춘 남녀가 인생의 전부를 바치는 줄 모르고 뛰어든 위험한 사랑게임과 이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위태롭고 아름다운 스무 살 유혹 로맨스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는 오늘(20일) 밤 10시 7-8회가 방송된다.
anjee8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