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미치게 무섭다!"…'곤지암' 韓호러 체험 공포의 최고치(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3-19 16:24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미치게 무섭다!"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로 CNN에서 선정한 공포 체험의 성지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그린 체험 공포 영화 '곤지암'(정범식 감독, 하이브 미디어코프 제작).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공포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전설적인 작품으로 꼽히는 '기담'(2007)을 연출한 정범식 감독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은 '곤지암'은 그동안 정 감독의 신작 호러를 기다려온 팬들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1996년 폐원한 이래 현재까지도 계속되는 한국의 대표적인 폐가 괴담의 주인공인 '곤지암'의 괴기스러운 배경만으로도 머리털을 쭈뼛서게 만든다.

또한 1인청 시점 촬영과 최소한의 조명으로 인해 제한된 카메라 앵글은 관객들이 실제 곤지암 정신병원 한복판에 서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 공간아 402호라는 최후의 보루는 상상력을 자극하며 관객을 극한의 공포로 밀고 들어간다.
정범식 감독이 19일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곤지암'의 언론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곤지암'은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로 CNN에서 선정한 공포 체험의 성지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그린 체험 공포물이다. 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문예원, 박성훈, 이승욱, 유제윤 등이 가세했고 '탈출'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 등을 연출한 정범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용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3.19/
앞서 충무로는 '장화, 홍련'(2003), '알포인트'(2004), '불신지옥'(2009) 등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웰메이드 공포 영화를 꾸준히 선보여 왔고 관객들 역시 한국 공포영화를 사랑해 왔다. 하지만 2000년 후반부터 한국 공포 영화는 하락세를 탔다. 관객을 만족시킬만한 웰메이드 공포 영화가 나오지 않았고 한국 공포영화를 향한 관객들의 관심은 멀어졌다. 하지만 오랜만에 등장한 웰메이드 호러 '곤지암'이 하락세를 타고 있는 한국 공포 영화의 새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날 정범식 감독은 '체험 공포'라는 설정에 대해 "할리우드 영화중에는 페이크 다큐라고 극중 배우들이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는 것 처럼 보이는 방식이 있는데 그걸 답습하면 영화가 변별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좀 무모한 도전이긴 했는데 배우들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장착하고 촬영했고 99%를 배우들이 직접 찍어냈다"며 "사운드도 기존 영화처럼 계속 때리는게 아니라 극중에서 나오는 사운드만 쓰다든지 비주얼과 사운드를 치밀하게 계획했다. 체험은 날것의 느낌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는 치밀하게 계획해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원래 정신병원은 병실만 있는데 그로테스크한 실험실 집중치료실 목욕실 허구의 공간을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 감독은 배우들의 리얼한 공포감을 위해 배우들에게 배경이 된 '곤지암'이라는 공간을 미리 보여주지 않았다며 "배우들도 그 공간을 미리 익숙하게 알고 연기하는 것과 모르고 연기하는 건 달랐다. 그래서 일부로 체험 하는 방식은 당일날 보여주고 당일날 동선을 짰다"고 말했다.
이날 영화에서 가장 무서움을 자아냈던 귀신은 단연 '곤지암' 정신병원의 원장 귀신. 특히 이 귀신은 정범식 감독의 전작이자 한국 공포영화의 레전드 귀신으로 꼽히는 배우 박지아가 연기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정범식 감독은 "'기담'이 개봉한지 10년이 됐고 기담 엄마 귀신이 레전드 짤로 돌아다니는데, 그래서 박지아 씨(엄마귀신 역)에게 이야기를 했고 지아씨에게 출연을 권했고 기꺼이 출연해주셨다"고 말했다. "기담에서도 엄마 귀신이 중얼거린다는 것만 시나리오에 있었는데 지아씨가 그 무서운 방언을 연구해서 연기하신 거였다. 이번에도 이미지적인건 저희가 연구했는데 귀신의 호흡이나 그런 걸 박지아 배우님이 연구하신 결과로 나왔다. 만족할 결과가 나왔다. 기담과 비교해서 관심가져 주셔서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직접 영화를 촬영하면서 출연한 배우들도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박성훈은 "촬영하면서는 직접 촬영했는데, 촬영할 때는 정말 치밀하게 촬영했다. 그런데 오늘 철저한 관객 입장에서 봐서 혼이 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현은 "다른 부분이 촬영한 부분에 대해서는 볼 수가 없어서 궁금했는데 생갭다 무섭고 많은 노력을 한 것 같아서 재미있게 봤다"고 덧붙였다.

한편, '곤지암'은 1979년 환자 42명의 집단 자살과 병원장의 실종 이후, 섬뜩한 괴담으로 둘러싸인 곤지암 정신병원으로 공포체험을 떠난 7명의 멤버들을 모습을 담은 공포 영화다. 정범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문예원, 박성훈 등이 출연한다. 3월 28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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