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클래식→지우개→지만갑' 멜로장인 손예진의 이름값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3-19 13:11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멜로퀸'은 달랐다.

1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4일 개봉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이장훈 감독)이 지난 주말(16일~18일)에만 68만2798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개봉 직후 단숨에 박스오피스 1위 자리에 오른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개봉 첫주에만 88만500명을 기록, 역대 멜로·로맨스 장르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인 '건축학개론'(411만645명)의 개봉 첫 주 스코어 71만6975명을 넘어섰다.

멜로 로맨스 영화의 침체기가 지속되고 있던 상황에서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선전이 가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주연을 맡은 손예진에 있다. 앞서 손예진은 한국 멜로영화의 레전드이자 많은 관객의 '인생 멜로 영화'로 꼽히는 '연애소설'(이한 감독, 2002), '클래식'(곽재용 감독, 2003)과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이재한 감독, 2004), 을 성공으로 이끈 바 있다.
우정과 사랑 사이의 애틋하면서도 엇갈린 사랑을 그린 영화 '연애소설'에서는 불치병에 걸린 수인 역을 맡아 청초하면서도 연약한 모습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이후 '멜로 영화의 바이블'이라고 불리는 '클래식'에서는 1인 2역을 맡아 절절한 멜로 연기의 정수를 보여주며 '원조 국민 첫사랑'으로 이미지를 확실히 굳혔다. 정우성과 함께 멜로 케미 보여준 '내 머리 속에 지우개'에서는 사랑하는 남자를 두고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여자 수진 역을 맡아 관객의 눈물 샘을 자극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는 '연애소설', '클래식',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등 앞서 출연했던 멜로 영화에서 보여줬던 모든 모습을 관통하는 멜로 연기를 선보인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손예진이 연기하는 수아에는 '연애소설'에서 불안한 사랑에 갈팡질팡하는 수인의 모습, '클래식'에서 사랑하는 이와 이별해야하는 주희의 모습, '내 머리 속의 지우개'에서 기억을 잃고 불안해 하는 수진의 모습이 모두 담겨 있다. 설레는 첫 만남부터 가슴 아픈 이별, 기억을 잃은 채 재회하는 순간까지 섬세한 감정선을 완벽하게 그려낸 연기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감동을 배가 시킨다.

한편,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2004년 개봉한 동명의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기억을 잃은 채 돌아온 죽은 아내와 남편의 가슴 아픈 러브스토리를 그린 작품. 손예진, 소지섭 등이 출연하며 이장훈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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