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네스트M for kakao', 중국발 인기가 한국에서도?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8-03-19 08:06



'드래곤네스트M'의 결투장

'중국에서의 성공, 한국에서도?'

지난 2010년 한국의 아이덴티테게임즈가 출시한 온라인게임 '드래곤네스트'는 국내보다는 중국과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 주로 아시아권에서 2억명이 넘는 유저를 끌어모을 정도로 큰 인기를 구가했다. 하드코어한 액션 RPG를 주로 좋아하는 국내 유저들에겐 동화풍의 캐릭터가 나오는 '드래곤네스트'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못했던 것이 하나의 원인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 해외에서의 큰 인기를 바탕으로 이 게임을 개발한 아이덴티티게임즈는 중국 게임사인 샨다게임즈에 인수되기도 했다. IP(지적재산권)를 확보하기 위해 중국 게임사가 국내 개발사를 합병한 또 하나의 사례라 할 수 있다.

'드래곤네스트'의 IP를 활용해 개발된 모바일게임 '드래곤네스트M for kakao'가 지난해 중국에서 출시된 후 애플 앱스토어 인기 무료게임 순위 1위, 매출 순위 2위까지 올랐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지난해 중국에서 '드래곤네스트M'은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을 하며 지난해 인기게임 중 하나였음을 입증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사드 배치로 인한 보복 조치로 한국산 게임 혹은 게임 IP를 활용한 신작들이 판호(게임 서비스 권한)를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드래곤네스트M'이 활약을 펼친 것은 그만큼 중국 유저들이 거의 자국 게임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이기에 액토즈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가 오는 27일 공동 출시하는 '드래곤네스트M'의 국내 성공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성장한 중국산 게임들이 국내 유저들에게 별다른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고, 웹젠의 MMORPG '뮤 온라인'을 중국에서 모바일게임으로 재해석한 '뮤 오리진'이 이미 국내에 역수입돼 좋은 반응을 얻는 등 성공 사례는 많기 때문이다. 8년간 서비스를 이어오면서 콘텐츠의 깊이를 더한 '드래곤네스트'가 모바일게임으로 재등장, 국내에서 '금의환향'을 이뤄낼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액토즈소프트를 비롯, 관계사를 통해 총 200억원의 투자를 받으며 맞손을 잡은 카카오게임즈가 공동 퍼블리싱에 참여하면서 든든한 후원군으로 나서고 있다.

'드래곤네스트M'은 콤보 액션과 짜릿한 손맛, 동화같은 그래픽, 다양한 협력 플레이가 특징이다. 원작의 방대한 세계관과 탄탄한 스토리에다 캐틱터를 고스란히 재현, 예전 유저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른바 '장비발'에 의존하기 보다는 컨트롤로 자웅을 가리는 PvP부터 유저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고난이도 협동 플레이, 여기에 다양한 미니 게임과 생활 콘텐츠 등 재미거리를 두루 갖추고 있다.

우선 워리어, 아처, 소서리스, 클레릭, 아카데믹 등 5종의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각 캐릭터마다 레벨에 따라 두 번의 전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세분화된 역할 분담이 가능하며, 파티 플레이에서 다양한 조합을 할 수 있다. 여기에 3D 논타깃팅으로 자유로운 전투가 가능하고, 100여개 이상의 스킬을 조합해 나만의 콤보 스킬을 활용할 수 있다. 또 결투장, 영웅 전장, 영웅 협곡, 대장 지키기 등 다양한 PvP 콘텐츠를 제공한다. 더불어 네스트, 어비스 던전, 드래곤네스트 등 파티 플레이로 전투를 진행해 여러 아이템과 재료를 얻을 수 있는 콘텐츠는 함께 즐기는 RPG의 요소를 그대로 담고 있다.

액토즈소프트는 오는 27일 '드래곤네스트M'를 출시한 이후 네스트 1종 추가, 시나리오 2개 지역 오픈, 어비스 1개 지역 오픈, 신규 콘텐츠 드래곤네스트와 주간으로 진행되는 현상금 퀘스트가 열리게 된다. 또 한 달 뒤 신규 클래스 1종이 추가될 예정이며 신규 콘텐츠 드라고나, 용혼의 금역을 오픈하는 등 빠르게 업데이트를 할 예정이다. 또 자사가 지난해 출범한 e스포츠 플랫폼이자 대회인 WEGL에서 '드래곤네스트M'을 정식 종목으로 채택, 게임을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도 주겠다고 밝혔다.

액토즈소프트 오명수 이사는 "'드래곤네스트M for kakao'는 액토즈소프트가 1년 반 만에 출시하는 모바일 신작인만큼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다"며 "모바일 RPG, 그 이상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는 게임으로 액토즈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고 나아가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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