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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과어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데뷔를 하게 된 계기부터가 궁금했다.
"스무살 전에는 집에서 골프선수를 시키려고 했었어요. 고등학교 때 캐나다 이민을 가려다가 집안이 어려워져서 계획을 접게 됐고, 뭘 해야 하지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인연이 닿은 것이죠."
흥미로운 점은 가수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실력파인 그가 음치였다는 사실. 모든 것은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사실 제가 음치였거든요. 학교 다닐 때 음악시간에 노래하면 선생님이 '장난으로 하지 마'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음치였어요. 정말 노력을 많이 했어요. 스무살에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거 같아요. 사당 옆쪽에 남태령이라는 곳에 연습실이 있었는데, 진짜 그곳에서 죽어라 노래만 했어요. 그런데 힘들지가 않고 재미있더라고요. 좋은 선생님들을 만났고, 그렇게 운 좋게 음악을 하게 됐죠."
현재는 서준우 대표가 이끄는 태풍엔터테인먼트에 소속돼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오랜 인연으로 맺어진 두 사람은 함께 하길 약속한 이후로 좋은 성과들을 거둬내고 있다.
"지금의 대표님은 친한 형 같은 존재에요. 제가 싸이더스에 있을 때 만났어요. OST로 데뷔 했을 땐데, 꽤 오랜 인연이죠. 워낙 가깝고 친해서 편한 것도 있고, 인간적으로도 참 좋은 사람이에요. 서로에 대해 잘 알아서 호흡도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표현은 잘 못하지만 늘 감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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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은 발목을 잡았던 무대공포증에 대한 이야기도 꺼내놓았다.
"2003년에 OST로 데뷔를 했는데, 당시에 방송 활동이나 무대 그런 것은 전혀 없었어요.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에도 마찬가지로 제가 숫기가 없었죠. 방송 계획도 세워놨었는데 초반에 제가 생각해도 역량이 안 됐던 거 같아요. 가수가 노래만 불러서 되는 게 아니라 감정을 표정이나 몸으로 표현해야 하는데, 그게 정말 어렵더라고요. 또 긴장을 너무 많이 하는 탓에...한번은 어느 배우 팬미팅에서 축하 무대를 꾸미려고 무대에 섰는데, 긴장해서 장이 꼬여버린 적도 있어요. 제가 주인공도 아닌데 말이죠."
그렇다면 지금은 극복한 걸까. 극복했다면 그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계기라... 사실 여전히 극복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씀 드려야 할 것 같아요. 여전히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불후의 명곡' 무대에서도 마찬가지에요. 경연에 대한 부담감 때문은 아니에요.이기고 지는 그런 경쟁심리 보다는 내가 얼마나 내 무대를 잘 소화할 수 있을까 준비한 것을 다 보여드릴 수 있을까 하는 무대 자체에 대한 고민과 생각이 많은 편이에요."
([독점인터뷰③] 김용진 "늦었다는 조바심 없어요...음악은 평생 할 거니까"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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