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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파국의 상황에 대해 여성 영화인들은 영화계 올바른 성평등을 위한 센터인 든든을 개소하고 앞으로 영화인들이 성평등 환경 조성을 위한 대안 마련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실제로 든든이 발표한 영화계 성평등 환경은 배우, 작가, 스태프 등 영화계 종사자 749명 중 46.1%가 성폭력·성희롱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해 충격을 안겼다.
든든의 공동 센터장인 심재명 대표와 임순례 감독은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과 피해자 보호, 그리고 나아가 한국영화계의 성평등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활동을 목표하고 있다"고 든든을 소개했다. 이어 임순례 감독은 "영화계 깜짝 놀랄 만큼 지속적이고 끔찍한 성폭력 환경에 노출돼 영화계를 조용히 떠나갈 수밖에 없었던 동료들이 많다.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미투' 운동에 대해 다른 이슈를 덮기 위한 공작설, 진보 진영을 분열하기 위한 꼼수 등의 잡스러운 이론들이 있는데 우려가 된다. 성이 평등한 사회는 한국 사람 모두가 꿈꾸는 가장 바람직하고 유일한 길이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든든 개소 토론회는 '미투'로 한창 뜨거워진 한국 영화계에 가장 필요한 주제를 던짐으로서 반성과 참회의 메시지를 전했다. 또한 미래를 위한 개선에 논하며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화계 중요한 과제인 성평등 환경 조성에 관한 구체적인 점검과 실제적인 토론을 통해 다시는 이런 끔찍한 폭로전이 이어지지 않길 바라는 영화인들. 고여서 썩은 물이 마침내 흐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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