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안희정 지사 김지은 비서 "미투운동에 사과 후 또 성폭행"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8-03-05 20:36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안희정 충청남도 도지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현직 비서의 주장이 충격을 안기고 있다.

5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수행비서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손석희 앵커는 "미투에 나선 인물은 김지은 씨다. 김지은 씨는 수행 비서였고 지금은 정무 비서를 맡고 있다. 김지은 씨는 안 지사의 수행비서를 맡은 지난해 6월부터 8개월간 네 차례 성폭행과 함께 수시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투 운동이 벌어진 지난 2월에도 성폭행이 이어지자 알리기로 결심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지은 씨는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텔레그램 비밀대화방을 통해 안 지사와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김지은 씨는 "나한테 계속 미안하다고 하고 '도덕심 때문에' 이런 식으로 보내고 '자니' 하고 비밀 대화로 넘어갔다"라며, 김지은 씨는 지난해 러시아 출장과 스위스 출장 등 대부분 수행 일정 이후 성폭력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지은 씨를 돕는 변호인단은 5일 꾸려졌다. 이르면 6일 안 지사를 성폭행 혐의로 검찰 고소할 예정이다.

전 수행비서 현 정무비서 김지은 씨는 직접 스튜디오에 출연해 '위계에 의한 성폭력을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 "저한테는 처음부터 끝까지 '안희정 지사님'이었다"고 운을 뗐다.

"일을 할 때 네 의견을 달지 말라, 너는 나를 비춰주는 거울이다, 투명하게 살아라는 등 지사님이 이야기하는 것에 반문할 수 없었다. 늘 수긍하고 맞춰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부적절한 성관계는 인정하면서도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며 "강압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김지은 씨는 "무조건 따라야 하는 제 상사였다. 동등한 관계가 아니다"라고 거듭 주장했다.


또한 "여러번 신호를 보냈었다. 눈치 챈 한 선배가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때 이야기 했지만 아무 도움을 받지 못했다. 특히 "안지사 외에도 주변인들에게 성추행 당한 적 있다"고도 덧붙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폭로를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최근 안 지사가 저를 저녁에 불러서 '미투운동'에 대해 이야기하며, '너에게 상처가 되는 건 줄 알게 됐다. 미안하다 했다'고 사과한 상태에서 또 다시 (성추행)했다. 안 지사에게 벗어날 수 없겠구나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인터뷰)오기 전에도 안 지사를 비롯해 주변인들에게 연락이 계속 왔다"라며 "이전에는 '미안하다', '괜찮냐'는 연락이 왔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지은 씨는 "인터뷰 이후에 저에게 닥쳐올 수많은 변화들이 충분이 두렵다"면서도 "저에게 그 보다 더 두려운 것은 안희정 지사다. 오늘 이후에 없어질 생각도 했다. 저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게 방송이라고 생각했다. 국민들이 저를 지켜주셨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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