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재영 "모두 내 잘못, 울면서 사과 통화...미투 운동 원망No"(인터뷰)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3-05 11:20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한재영이 성추행 의혹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한재영은 5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어떤 이유로든 상처를 주고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한재영은 "박 모씨는 극단 후배였다. 이런 얘기가 나온 것 자체가 미안하다. 모든 게 미안하다. 정말 진심으로 미안하다. 직접 애기해야겠다는 생각에 오늘 오전 통화했다. 정말 힘들게 연극을 했었다. 그때의 기억과 감정이 북받쳐 서로 울면서 통화했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다. 좋은 추억이 많았었다. 그 친구와 술 한잔 하며 이야기 하기로 했다. '선배 괜찮으시겠어요'라고 하길래 '나는 괜찮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이야기 되는 사건들(성추행 및 성폭행 고발 미투 운동)과 우리는 조금 다른 것 같다. 피해가려는 게 아니다. 하지만 내가 만약 그랬다면 대화 자체가 안됐을 것이다. 다만 대표님과 관련한 부분은 내가 이야기할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어쨌든 물의를 일으킨 것은 맞다. 그 부분 솔직히 잘못했다. 미투 운동으로 내가 피해를 봤다거나 하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오히려 좋은 운동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나는 반성하면서 더 열심히, 잘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박 모씨는 4일 자신의 SNS에 "극단 신화 대표이자 연출 김영수와 배우 한재영을 고발한다"며 폭로글을 게재했다.

박씨는 자신을 극단 신화 출신이라고 밝히며 김 연출과 한재영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1년 어느 날 출근했더니 김 대표가 민소매에 속옷 차림으로 내 볼에 뽀뽀했다. 내가 이상하게 느끼는 건 내 생각이 더럽기 때문이라고 했다. 청소년 연극 '고딩만의 세상'을 준비할 때 지하철이 끊겨 극단에서 자고 출근하려 했는데 김 대표가 모텔로 데려갔다. 내가 있는데도 옷을 다 벗고 자연스럽게 샤워하러 들어갔던 대표는 침대로 오라고 했다. 끝까지 침대에 올라가지 않자 대표는 불같이 화내며 그럴 거면 나가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힘들어서 술자리에서 극단 선배들에게 대표와 있었던 일을 울면서 토로했다. 그런데 한재영이 '나도 너랑 자보고 싶어. 대표님도 남자야'라고 했다. 한재영은 나보고 나오라고 해서 바로 옆 술집으로 가 단 둘이 술을 마셨고 모텔에 가자고 했다. 거부하고 극단으로 갔더니 따라와서 성추행 했다"고 토로했다.

이후 박씨는 한재영과 전화 통화를 했고, 통화가 끝난 뒤 자신의 SNS에 또 한번 글을 올려 심경을 밝혔다. 그는 "한재영에게 직접 사과 받았다. 많은 사람의 관심이 한재영을 향한다는 게 겁 났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데 5일 오전 6시께 한재영과 통화했고 사과받았다. 한시간 넘게 통화하며 내가 아팠던 것을 얘기하며 울었고 한재영도 울며 미안하다고 했다. 다시는 다른 사람에게도 그런 행동할 일 없다고도 했다. 그때는 본인도 어렸다며 오늘 사과문을 올리겠다고 했다. 한재영에 대한 일은 털고 웃으며 살고 싶다. 그가 열심히 연기하는 모습을 봐도 이제 아플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박씨의 용서 고백 이후 한재영은 소속사 샘컴퍼니를 통해 직접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사과문에서 그는 "진심어린 마음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다. 어떤 이유로든 상처가 되었을 그분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앞으로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며 살겠다. 많은 분들께 심려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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