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군-사랑을 그리다' 윤시윤과 진세연이 악연인 듯 인연인 듯 운명적인 첫 만남과 아찔한 재회 장면을 선보이면서 안방극장에 로맨스 불을 지폈다.
이어 자현은 화방에서 자신을 구해준 휘가 사라지려는 순간, 휘를 불러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휘는 "그림 그리는 자가 그렇게 색에 둔감해서야"라고 핀잔을 건네 자현을 욱하게 만들었던 터. 더욱이 "속일 수도 속여서도 안 되는 색을 두고 장난질 치는 것이 괘씸하여 화를 낸 것일 뿐. 나한테 그리 고마울 것 없다"라고 무시하는 발언을 이어가 자현의 분노 지수를 치솟게 했다.
결국 자현은 휘를 향해 "헌데 사과는 하시지요"라고 일갈한 후 자신의 치맛자락을 들어 올린 휘의 무례한 행동을 끄집어냈다. 이에 휘가 "그쪽의 감사를 거절하였으니, 나한테 받고 싶다는 사과도 생략하지"라고 얼추 대응하며 자리를 뜨려하자, 급기야 자현이 "어따 대구 반말이니?"라며 "반가의 규수라도 반말해도 된다고 누가 그러든?"이라고 분노를 폭발시켰던 것. 이어 자현은 "그닥 음전한 규수 같지는 않아서"라는 휘의 발언에, "댁두 뭐 점잖은 도련님 같지는 않거든!"이라고 발끈하며 "어디 사는 누군지 몰라도 오늘의 무례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순간 휘가 갑작스레 "내가 누군지 궁금하다?"라는 속 모르는 말을 던진데 이어 자현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부디 잊지 말거라. 내 얼굴, 내 이름을"이라고 말한 후 유유히 사라져 자현을 더욱 '욱'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야망을 위해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는 주상욱의 모습이 담겨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강이 숙부 양안대군(손병호)의 묵직한 지지에 힘입어, 병약하고 후사가 없는 왕의 자리를 노리는 욕망을 드러낸 것. 이강은 궁 안에서는 '세제'를 세우라는 상소를 올리도록 양안대군과 일을 꾸미는가 하면, 궁 밖에서는 신성한 절 앞에서도 망설임 없이 사냥에 나서는 등 권력을 입고 위세를 떨쳤다. 더욱이 사냥터에서 구해 온 호랑이를 잡아다 병약한 왕 앞에 진상품이라는 명목으로 올리며 자신의 힘을 자랑하는 모습으로, 긴장감을 드높였다.
한편 역대급 시청률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대군-사랑을 그리다' 3회에서는 휘와 자현이 더욱더 인상적인 만남을 갖게 되는 가운데, 자현이 드디어 강과 마주치게 되면서, 펼쳐지는 본격적인 삼각관계가 담길 예정이다. '대군'은 매주 토, 일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