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미투'②] 조민기-조재현-오달수…성추문 3연타 맞은 CJ 어쩌나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2-26 15:1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CJ E&M 드라마가 삼재를 맞았다.

CJ E&M 드라마는 최근 남자 배우들의 연이은 성추행 의혹으로 때아닌 몸살을 겪고 있는 중이다. 지난 21일에는 OCN '작은 신의 아이들'에 국한주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었던 조민기가 성추행 의혹에 휘말려 하차했다. 당시 조민기는 성추행 의혹에 대해 강력 반발했지만, 피해자들의 폭로 릴레이가 이어지자 결국 "결찰 수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하차하기로 했다"는 뜻을 밝혔다. 23일에는 tvN '나의 아저씨'에 출연 예정이었던 오달수가 성추행 폭로의 대상이 됐다. 24일에는 tvN '크로스'에 출연 중이던 조재현이 성추행 사실을 인정, 하차의 뜻을 밝혔다.


이처럼 CJ E&M은 때아닌 성추행 후폭풍을 맞게된 것이다. 이에 CJ E&M 드라마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작은 신의 아이들'의 경우 상황이 가장 양호하다. '작은 신의 아이들'은 조민기 후임으로 배우 이재용을 발탁했다. 이재용은 '뿌리 깊은 나무' '야인시대' 등 출연작 마다 임팩트 있는 연기를 선보인 연기파 배우이기 때문에 팬들 또한 드라마에 대한 더 높은 기대치를 갖게 됐다. 조민기의 촬영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떼샷 위주라 재촬영이 불가피한 상황이긴 하지만 조민기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을 때는 이미 5,6회차 촬영을 완료하고 8회차 촬영까지 섞어 진행하고 있었을 만큼 분량을 제법 많이 확보해 놓은 상태라 방송에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크로스'는 퍽 난감한 상황이다. 조재현의 하차가 급작스럽게 결정되는 바람에 큰 딜레마에 봉착했다. 조재현이 맡은 고정훈 역은 시한부 인생을 사는 캐릭터다. 중도 하차는 이미 예정되어 있었지만, 그 시기와 방법이 변경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긴급하게 대본을 수정 중인데, 그 작업이 쉽지 않다. 캐릭터 자체가 주요 배역인 만큼, 아무런 설명 없이 캐릭터를 하차시킬 수도 없고 죽음 엔딩을 넣어야만 극의 완성도를 해치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조재현의 마무리 촬영까지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tvN 측은 "스토리 전개가 이어지는 선에서 최대한 조재현의 출연 분량을 편집해 방송할 것이다. 구체적인 하차 시기와 마지막 촬영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전했다.


'나의 아저씨'는 26일 오달수가 오랜 침묵을 깨고 "30년 전, 20대 초반으로 돌아가 차분히 스스로를 돌이켜 봤지만 그런 행동을 한 적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드디어 공식적인 대응책을 논의 중이다. '나의 아저씨' 측은 "내부적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오늘(26일) 중으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오달수는 영화 촬영 스케줄이 겹친 탓에 드라마 촬영 자체는 많이 진행하지 못했다. 한 회분 가량의 분량만 간신히 촬영을 마쳤다. 이 때문에 처음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을 때 '나의 아저씨' 측도 하차와 잔류를 놓고 고민하며 오달수의 입장 발표를 기다려왔다. 그러나 오달수 본인이 성추행 의혹에 대해 강력 부인한 만큼, 하차 없이 드라마 촬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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