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이원근 "원래 마른 몸, 피해자役 위해 더 살빼..힘없어 힘들었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2-26 10:5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이원근이 그중 역할을 위해 다이어트를 했다고 말했다.

살아남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해야 하는 소년과 원하는 건 어떻게든 가져야 하는 소년, 그리고 그 두 소년 사이에 있는 천진난만한 소녀.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10대들의 권력과 폭력의 비극을 그린 청춘느와르 '괴물들'(김백준 감독, (주)K 프로덕션·버티고필름·플로우식스 제작). 극중 수현의 절친한 친구이자 연인인 용준 역을 맡은 이원근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삼청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극중 재영은 평범하게 살고 싶은 고등학생 이지만 교내 1인자 자리를 거머쥐게 된 양훈(이이경)의 타깃이 돼 집요한 폭력을 당한다. 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결국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을 하고 만다.

지난 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데뷔한 이원근은 '굿와이프' '저글러스'까지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신예답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김기덕 감독의 '그물', 김태용 감독의 '여교사', 이동은 감독의 '환절기' 등 전혀 다른 장르와 매력의 영화에 출연하며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온 이원근. 살아 남기 위해 괴물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소년 재영 역을 맡아 순수한 면모부터 복수와 변화를 꾀하는 섬뜩한 모습까지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이날 이원근은 학교 폭력 피해자 역을 연기하기 위해 살을 뺐다며 "제가 원래 말랐는데, 대본을 맨 처음 봤을 때 웃옷 벗고 등을 보는 신이 있는데 만약에 술배 좀 나오고, 바지 입었는데 배가 삐져나오면 안될 것 같아서 살을 빼자 싶었다. 그래서 감독님께 살을 빼겠다고 했다. '머시니스트'의 크리스찬 베일 만큼은 아니라도 살을 빼보겠다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감독님도 너무 많이 마르면 그렇다고 조금만 빼자 했다. 갈비뼈가 보일정도로 빼자 싶어서 3키로를 뺐다. 원래 살이 없어서 살을 빼는데 정말 힘들었다. 그래서 촬영할 때 더 기운 없고 힘 없고 그랬다. 점심에 도시락을 먹는데 그럴 때 한 20분은 자야 했다. 너무 힘들어서. 시간이 됐다고 연락이 오면 터덜터덜 올라가서 촬영했다. 학교에서 촬영했는데 또 계단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 언덕에 있는 학교여서 더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이어트 방법에 대해 "운동도 많이 했다. 원래 군것질도 좋아하는데 안했다. 밥도 먹는데 조절했다. 한 숟가락 더 먹고 싶은데 참고 파스타 이런 거 먹고 싶은데 참았다. 숙소 앞에 파스타 가게가 있었는데 안먹었다. 그 한달 기간 동안에는 타이트하게 식단을 먹었다"며 말했다.

극중 일진 친구의 '빵셔틀' 역할로 유난히 빵을 들고 달리는 장면이 많았던 이원근은 "안그래도 힘이 없는데 뛰는 장면에서 정말 죽을 뻔했다. 영화에서는 좀 한정적으로 나왔는데 진짜 그 학교 전체를 다 뛰었다. 뛰는 장면을 엄청 많이 찍었는데 골고루 잘 나온 것 같다"며 웃었다.

한편, '괴물들'은 이원근, 이이경, 박규영 오승훈, 김성균 등이 출연하고 '리베라메'(2001),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2003), '달려라 장미'(2006) 등 다수의 상업영화에서 제작 스탭 및 조감독으로 참여하고 '작별들'(2011)을 연출한 김백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3월 8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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