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학교폭력이 낳은 '괴물들', 작지만 묵직한 웰메이드 아트버스터(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2-23 16:31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작은 영화지만 울림은 엄청나다. 2018 아트버스터의 탄생이라 할만하다.

살아남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해야 하는 소년과 원하는 건 어떻게든 가져야 하는 소년, 그리고 그 두 소년 사이에 있는 천진난만한 소녀.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10대들의 권력과 폭력의 비극을 그린 청춘느와르 '괴물들'(김백준 감독, (주)K 프로덕션·버티고필름·플로우식스 제작). 23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괴물들'은 평범해 보이는 고등학생 재영의 일상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학교 폭력에 대하여 사실적이면서도 섬세하게 그려낸다. 약자를 대상으로 실현되는 폭력의 속성과 쉽게 벗어날 수 없는 폭력의 굴레를 인상적으로 관객들에게 전한다. 끊을 수 없는 폭력의 사슬에 묶은 순수한 청춘들이 변해갈 수 밖에 없는 모습은 크레딧이 다 올라간 뒤에도 관객의 가슴 속에 묵직한 감정을 남긴다.

폭행 당한 평범한 소녀가 가해자에게 시달리며 사회로부터 고립되는 이야기를 그린 '한공주'(2013), 악플과 신상 털기 등 20대 청춘들의 어두운 인터넷 문화를 날카롭게 그린 '소셜포비아'(2015)를 이을 또 하나의 의미있는 아트버스터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 '괴물들'의 언론시사회가 23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김백준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괴물들'은
살아남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해야하는 소년과 원하는 건 어떻게든 가져야 하는 소년, 그리고 그 두 소년 사이에 있는 천진난만한 소녀의 이야기다.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10대들의 권력과 폭력의 비극을 그린 청춘느와르 영화.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2.23/
이날 메가폰을 잡은 김백준 감독은 "이게 제 필모의 세 번째 작품이다. 두 번째 작품의 편집을 하다가 6~7년 전에 아이가 일기를 써놓고 아파트에서 투신해서 사망한 사건 이야기를 들었다. 요즘 아이들의 폭력이 이 정도까지 갔구나 놀랐다. 그러고 두 번째 작품의 편집을 끝내고 '괴물들'을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 폭력의 피해자 재영 역에 이원근 배우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제작사 대표님이 원근씨를 추천해주셔서 만나게 됐다. 대표께서 좋은 배우라고 해서 보자고 해서 봤는데 만나고 난 뒤에 굉장히 얇은 선을 가진 모습이 극중 재영의 양면적인 캐릭터를 잘 그릴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괴물들'의 언론시사회가 23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이원근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괴물들'은
살아남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해야하는 소년과 원하는 건 어떻게든 가져야 하는 소년, 그리고 그 두 소년 사이에 있는 천진난만한 소녀의 이야기다.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10대들의 권력과 폭력의 비극을 그린 청춘느와르 영화.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2.23/
이원근은 영화에 대해 "우리 영화가 다소 무겁긴 하지만 치열하고 재미있게 촬영했다. 무거운 신들을 찍을 때는 당일 날은 늘 악몽을 꿨다. 감독님에게도 힘들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극중 맞는 신이 많았던 것에 대해 "그런 장면의 액션 부분은 합을 맞춰야 되는데 제가 자꾸 겁먹어 하고 힘들어 해서 함께 한 이경이 형이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재영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재영은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피해자이자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다. 연약해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살을 빼고 촬영했다.연약해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살을 빼고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 '괴물들'은
살아남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해야 하는 소년과 원하는 건 어떻게든 가져야 하는 소년, 그리고 그 두 소년 사이에 있는 천진난만한 소녀.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10대들의 권력과 폭력의 비극을 그린 청춘느와르다.


이원근, 이이경, 박규영 오승훈, 김성균 등이 출연하고 '리베라메'(2001),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2003), '달려라 장미'(2006) 등 다수의 상업영화에서 제작 스탭 및 조감독으로 참여하고 '작별들'(2011)을 연출한 김백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3월 8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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