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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내 나는 현실에도 웃음을 선사하는 '으라차차 와이키키' 청춘군단의 유쾌한 에너지가 시청자의 스트레스를 통쾌하게 날렸다.
동구와 윤아는 동시에 신종플루에 걸려 옥상 텐트에 격리당했다. 허당미를 뽐내는 윤아를 구박만 하던 동구였지만 텐트의 사고뭉치는 자신이었다. "남들한테 피해주고 신세 지는 게 죽기보다 싫다"던 동구는 줄에 걸려 허리를 다치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윤아에게 신세를 졌다. 동구는 밤새 자신을 간호한 윤아에게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렸다. 격리에서 풀려난 후 윤아가 지원받을 수 있는 제빵 학원 정보까지 직접 알아온 동구는 윤아에게 설렘을 느끼며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사소한 거짓말로 막장극의 단초를 제공하는 사고유발자 준기는 막장 삼각로맨스의 주인공이 됐다. 접촉 사고에서 진상을 부린 작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친절을 베풀었더니 작가가 준기에게 반하게 된 것. 배역을 유지하려 교제를 시작했지만 작가는 감독의 여자친구라는 반전이 숨겨져 있었다.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를 받아들이지 못한 감독이 작가의 집까지 찾아오면서 막장 치정극이 절정에 치달았다. 감독에게 "억지로 사귀었다"고 변명했지만 작가가 준기의 말을 들으며 상황이 걷잡을 수 없어졌다. 작가와 감독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던 준기는 결국 사탕을 먹다 사망하는 희대의 죽음으로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물오른 배우들의 코믹 시너지는 한층 절묘해졌다. 동구와 윤아는 어머니 이야기까지 함께 나누며 가까워졌다. 두 사람이 피워낸 로맨스 불씨가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궁금증을 유발했다.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하지만 힘들 때 위로가 되어주는 끈끈한 관계도 훈훈함을 더했다. 동구, 준기, 두식의 스트립쇼는 웃음과 동시에 뭉클함을 줬던 명장면. "실패란 넘어지는 게 아니라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것"이라는 뻔한 위로 대신 한 번 웃고 툴툴 털어버리는 청춘군단의 모습은 '와이키키'의 웃음이 전하려는 의도와도 일맥상통했다.
한 번 보면 끊을 수 없는 강력한 중독성으로 안방에 웃음 성수기를 몰고 온 '으라차차 와이키키' 6회는 오늘(20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