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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잘 나가더니 고꾸라졌다. '흑기사'가 '망기사'가 되는 것도 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다. 시청자들의 의아한 마음을 점차 드러냈다. 메인 커플인 문수호와 정해라의 서사가 극히 줄어들었고 단순 뽀뽀 장면, 포옹 장면 등만 나열되는 것이 의문을 남긴 것. 여기에 모든 스토리는 두 사람을 자신의 손 위에 올려둔 샤론의 성장기처럼 흘러가고 있으니 시청자들 역시 불편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다. 이야기도 길을 잃어갔고 산으로 향했다. 별안간 정해라가 괴력을 발휘하거나 문수호가 초능력을 얻게 되고 백희가 죽음을 맞이했으며 샤론은 기억도 잃었다가 갑자기 백발의 노인이 됐다가 하는 기상천외한 스토리가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재연드라마의 대부격인 '서프라이즈'가 롤모델이냐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결국 마지막회가 불을 지폈다. 정해라의 흑기사가 되겠다던 문수호는 이렇다할 위협을 받지 못했던 정해라의 옆을 끝까지 지켜주기는 하는 모습을 보였고 샤론은 백발 노인이 돼 불에 탔지만, 사실상 권선징악 형태가 아닌 '호상'이었다. '이만하면 많이 살다가 고통스럽지 않게 간다'는 그 의미의 '호상'. 문수호는 마치 영생을 얻은 듯 젊음을 유지했다. 여기서 가장 불쌍하고 불행한 것은 장백희와 정해라였다. 갑자기 사망했고 홀로 늙어 죽음을 맞았다.
어찌됐든 '흑기사'는 마무리 됐다. '흑기사'의 대본이 공개 될 때마다 기자와 얘기를 나눴던 관계자들의 '푸념' 또한 이제는 끝났다. '흑기사'의 후속으로는 '추리의여왕2'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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