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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의사→지휘자→지점장...'우만기' 김명민 新인생캐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2-05 10:59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11년을 뛰어 넘는 명작 '하얀거탑'이 방송되는 동안 브라운관에서 펼쳐지는 김명민의 새로운 연기를 더 보고 싶다던 시청자들의 바람이 있었고, 이번에 그 바람이 이뤄지게 됐다. 김명민이 상반기 기대작 KBS2 '우리가 만난 기적'(백미경 극본, 이형민 연출)로 2년 만에 안방으로 돌아온다.

김명민의 마지막 드라마는 지난 2015년 시작해 2016년 종영한 SBS '육룡이 나르샤'(김영현 박상연 극본, 신경수 연출)였다. 당시 김명민은 정도전을 재해석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았다. 당시 시청자들 역시 '믿고 보는 명민좌'를 외치며 그의 연기에 열광했다.

사실, 김명민은 연기에 있어 장르에 구애 받지 않고 한계 없는 스펙트럼을 펼치는 배우. 현재 다시 방송 중인 '하얀거탑'을 통해 감상할 수 있던 그의 야망 넘치는 모습과 MBC '베토벤 바이러스'를 통해 지휘자로 변신했던 김명민의 코믹한 모습, 그리고 '육룡이 나르샤'에서 보여줬던 사극 제왕과 같은 모습들은 앞으로 그가 어떤 연기를 펼치든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만들기 충분했다.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조선명탐정' 시리즈가 이토록 오래 사랑 받을 수 있던 것에도 주연인 김명민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이 때문에 그가 새롭게 보여줄 연기에 관심이 쏠린다. '육룡이 나르샤' 이후 브라운관을 떠나있던 김명민을 다시 TV로 불러온 드라마는 바로 '우리가 만난 기적'이다. 지난해 JTBC '힘쎈 여자 도봉순'과 '품위 있는 그녀'로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했던 백미경 작가의 신작이기에 기대감은 더해지는 중. '우리가 만난 기적'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한 가장이 이름과 나이만 같을 뿐 정반대의 삶을 살아온 남자의 인생을 대신 살게 되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주변을 따뜻하게 변화시키는 과정을 담아낸 휴머니즘 드라마다.


스토리도 매력적이지만, 김명민이 맡을 배역 또한 매력적이다. 김명민은 극중 창창한 출세가도를 달리는 최연소 은행 지점장 송현철 역을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 송현철은 출중한 능력과 이지적 매력을 갖춘 뇌섹남이자 1등 강박을 즐기는 성공지향적 기회주의자다. 최근 재방영 중인 '하얀거탑'에서의 장준혁과도 일정 부분 닮아 있어 그의 연기를 지켜보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송현철은 장준혁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로봇 같은 가장의 모습을 담고 있다. 집 밖에서는 어딜 가나 극진한 대우를 받지만, 집 안에서는 환영 받지 못하는 가장의 모습을 표현하며 이시대를 살고 있는 아버지들의 세태를 리얼하게 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야망'에 집중했던 김명민의 모습이 브라운관을 통해 효과적으로 펼쳐졌다면 이번에는 아버지의 현실을 보여주는 김명민의 연기가 TV를 가득 채운다.

매 작품 의미 있는 선택을 이어왔고, 특히 브라운관에서의 그의 선택은 '흥행 보장'이었다. 그만큼 신중히 작품을 선별한다는 얘기. 그런 김명민이 2년 동안 신중히 고른 작품인 '우리가 만난 기적'이 계속해서 '성공신화'를 쓰던 김명민의 선택이 이번에도 옳았음을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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