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정유미의 악역, 단언컨대 '염력'의 신의 한 수다.
정유미의 악역 연기가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그가 '악역'임에도 단 한 번도 얼굴을 찌푸리거나 화를 내는 장면이 없기 때문이다. 극중 홍상무는 언제나 미소와 웃음을 일치 않는다. 자신이 협박 혹은 폭력을 가하는 상대에게도 꼬박꼬박 존대말을 쓰고 선생님, 혹은 사장님이라는 칭호도 잊지 않는다.
|
이런 홍상무의 모습은 지난 2015년 개봉해 1341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베테랑'(류승완 감독) 속 조태오를 떠올리게 한다. 유아인이 연기했던 조태오 역시 홍상무와 마찬가지로 돈과 권력을 쥐고 자신 보다 '없다'고 여겨지는 사람을 짓밟으며 관객의 분노를 유발한 바 있다. 또한 연상호 감독이 창조한 악인이라는 점에서 '부산행' 속 용석이 모습이 겹쳐지기도 한다. 김의성이 연기한 용석은 좀비에게 쫓기는 긴급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구하고 지키려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오로지 '나만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 시키던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명존쎄'(명치를 세게 때린다) 유발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한편, '염력'은 자신도 모르게 초인적인 능력을 우연히 얻은 한 평범한 남자가 자신의 딸과 그 주변 사람들을 위해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류승룡, 심은경, 박정민, 김민재, 정유미 등이 출연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