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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JTBC 월화극 '그냥 사랑하는 사이'를 마친 준호를 만났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붕괴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두 남녀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과정을 그린 멜로 드라마다. 준호는 붕괴사고 트라우마로 세상을 등진 채 날선 길고양이처럼 살던 강두가 할멈(나문희)과 문수(원진아)를 만나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첫 주연작임에도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마지막에는 과거의 상처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새로운 내일을 준비하는 강두의 모습으로 오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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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촬영했을 때는 살을 뺀다고 빼서 갔는데 맨 처음 찍은 신이 계단에서 진아를 만나는 신이었다. 못 생기게 나와서 충격을 받아서 더 뺐다. 총 7kg를 뺐다 지금 다시 2kg 정도 쪘다. 1일 1식 하면서 운동을 했다. '김과장' 때는 수트 입고 빵빵한 느낌으로 촬영했는데 이번에는 약간 위태롭게 보이고 싶어서 많이 말렸다. 후반으로 갈수록 아프고 하다 보니 그게 더 잘 나타난 것 같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문수와의 첫 뽀뽀신이다. 잔잔하고 아련한 애정신이기도 했고, 그 장면이 드라마의 정서를 가장 잘 드러낸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찍을 때는 몰랐는데 6회에서 문수와의 첫 뽀뽀신이 기억에 남는다. 그거 보고 울었다는 친구들이 많았다. 그게 그렇게 감정적으로 눈물 나거나 그런 신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완성되고 그 둘의 감정선이 붙어가면서 해 뜨는 등대 아래서 손을 잡고 일어나는 신이 말로 설명하기 애매한데 많이 가슴에 남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뽀뽀신이라 기억에 남는 게 아니라 등대 아래에서 기다려 준 강두의 순수한 모습이 나온 것 같아서 좋았다. 우리 드라마의 색을 딱 보여주는 신이었던 것 같다. 잔잔한 울림을 가진 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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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인지 불행인지 NG는 많이 안 났다. 드라마 특성상 천천히 스며드는 감정들 때문인지 모두가 몰입이 잘 됐다. 애정신을 찍을 때도 딱히 NG가 나진 않았다. 감독님이 예뻤으면 좋겠다는 주문은 하셨다. 뽀뽀신에서는 최대한 움직임이 적게, 옛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순수하고 귀엽고 예쁜 뽀뽀신을 원하셨던 것 같다. 아름답게 찍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리드가 안되더라. 진아는 신인임에도 촬영 할 때는 신인의 모습이 아니다. 연기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 리액션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알고 있다. 감정신에서는 실력과 감정을 잘 보여주는 배우였다. 만약 나이차가 많이 났다면 부담을 갖고 리드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을 텐데 또래였고 말도 잘 통하는 친구처럼 지다. 감독님의 리드 하에 찍었다. 촬영하면서 배역이 되려고 노력하다 보니 리드해야겠다는 생갭다 감정에 따라 찍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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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호는 함께 호흡을 맞춘 원진아에 대한 칭찬을 쏟아냈다. 상대 배우에 대한 리스펙트와 찰떡 호흡이 제대로 느껴지는 대목이다. "처음 이 드라마를한다고 해을 때 상대 배우가 기대가 됐다. 작년 6월에 대본을 받고 바로 하겠다고 했었다. 촬영을 오래 기다린 편이었다. 한분씩 참여를 하신다는 말을 듣고 감사 드렸다. 첫 주연을 하는 것에 있어서 캐스팅이 되는데도 도움이 되어야 할텐데라는 생각을 했었다. 가독님과 작가님에게 완전히 주연으로 검증받은 배우가 아니라 캐스팅 어려운 게 아니냐는 뻘소리도 했다. 한분씩 캐스팅이 될 때마다 우리 드라마를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진아씨가 캐스팅 됐을 때부터 SNS를 자주 들어갔다. 그 친구의 모습을 빨리 미리 담고 싶었다. 작품을 찍으면서 사랑에 빠지는 거겠지만 먼저 이 친구의 모습을 눈에 담아야겠다는 생각이들었다. 그런데 감독님도 그러셨더라. 내 사진과 영상을 찾아보셨다더라. 그렇게 자꾸 애정이 쌓이지 않았나 싶다. 그러다 보니 작품 안에서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나 싶다. 진아는 보이는 그대로인 것 같다. 처음에 신선하고 가식 없고 꾸밈없고 털털하고 열심히 하는 친구로 봤다. 5개월 동안 촬영하면서 느낀 그대로였던 것 같다. 열심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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