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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결혼은 또 다른 시작"...종영 '막영애' 시즌17을 기다리는 이유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1-24 08:56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막돼먹은 영애씨'의 16번째 시즌은 시청자들도 영애도 고대하던 '결혼'으로 마무리됐지만, 그럼에도 시청자들은 '막영애'의 다음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3일 tvN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 16(한설희 극본, 정형건 연출, 이하 막영애16)이 종영을 맞았다. 이영애(김현숙)을 중심으로 펼쳐지던 러브라인과 현실감 가득한 직장 이야기에 더해 이번 시즌에는 임신과 결혼 등에 대한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으며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았던 '막영애16'이었다.

시즌1부터 그려졌던 '막영애'가 영애를 스쳐 지나가는 다양한 연애 상대의 모습들을 보여주며 현실감 넘치는 스토리를 이어갔다면, 이번 시즌에서는 영애를 지나간 남자들 중 '어차피 남편은 작사(작은 사장)'이라는 결론을 먼저 드러내며 시작했던 터. 이와 함께 마지막회에서는 그동안 '막영애' 전 시즌에 출연했던 반가운 얼굴들이 등장해 '막영애'의 숙원 사업이던 영애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막영애16'은 사실상 주인공인 이영애가 인생의 제2막을 여는 시즌이었다. 그동안 진정한 사랑을 찾기 위해 시간과 정성을 써왔던 이영애가 이제는 임신을 시작으로 이승준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결혼이라는 중요한 일을 해내는 모습들이 그려졌던 터. 이와 동시에 이전과는 다른 이야기들이 '막영애'를 가득 채웠다. 임신과 입덧으로 인해 경력단절의 위기를 느끼는 이영애의 모습과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갈등을 겪는 예비 부부의 모습이 담기며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들을 다시 담을 수 있었다는 평이다.


이번 시즌이 '변화'라는 무기를 택한 이유는 주 시청층 또한 함께 나이를 먹었기 때문. '막영애'의 경우 시즌1부터 함께한 시청자들이 많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삶이 변하듯 영애의 삶 또한 변화를 겪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김현숙은 드라마가 시작하기 전, 제작발표회에서 "우리가 10주년이 됐기 때문에 시청자들과 함께 나이가 든다고 생각한다. 시청자들의 일상에 변화가 있던 만큼, 영애의 일상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라며 "영애가 이런 저런 판단을 하기까지의 과정이 그려지기 때문에 또 다른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청자들이 불안해하는 요소는 분명히 있다. 그동안 '막영애'가 결혼과 파혼, 그리고 삼각관계의 기로에서 열린 결말을 맺어왔다면, 이번 시즌의 결말은 그야말로 꽉 닫힌 결말인 것. 그동안 '막영애'를 봐왔던 시청자들은 다음 시즌을 예고하는 결말이 아닌, 완벽히 닫힌 결말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막영애'로서 풀 수 있는 다른 이야기들은 분명히 있을 것. 가정과 일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성의 삶이나 육아에 얽힌 갈등 등을 효과적으로 풀어내줄 것을 기대하는 중이다.

주인공인 김현숙 역시 '막영애'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는 중. 그는 제작발표회에서부터 시즌이 계속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김현숙은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여성이 주도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드라마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라며 "대한민국에서 배우로서의 감사함이 커서 10년 동안 '막영애'를 끌고 올 수 있던 거 같다. 시청자들 덕분이다"는 말을 남겼다. 라미란 역시 '막영애'를 늘 1순위로 놓는다고 밝힌 바 있기에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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