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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단 한마디였지만 이준호의 절실한 고백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추모비 건립을 위해 성재의 집을 찾았지만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대답하는 어머니의 모습에 문수는 아무 말도 못하고 돌아서야 했다. 이후 혼자서는 올 용기가 나지 않아 강두와 함께 다시 성재의 집을 방문했다. 강두는 집 주소를 보고 굳어버렸다. 환청으로 오래도록 강두를 괴롭혀온 성재가 바로 문수의 첫사랑이었음을 알게 된 것. 다시 돌아온 현장에서 강두는 갑자기 쓰러졌다. 강두가 걱정돼 여인숙에 함께 온 문수는 우연히 강두 방에서 낡은 휴대폰을 발견한다. 문수가 선물했던 휴대폰 고리가 달려있는, 성재의 것이었다. 강두는 심상치 않은 문수의 표정에 불안감을 느꼈다. "지금 말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라며 문수를 품에 안은 강두는 "사랑해"라는 말을 전했다. 서로에게 가장 절실한 존재지만 다시 한 번 위기를 맞게 된 상황에서 온 마음을 담아 전한 강두의 절절한 고백은 유독 애처로웠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강두와 문수는 여전히 자신만의 감옥에 갇혀있었다. 강두는 아직도 생생한 성재의 목소리를 들었고 문수는 늘 끝이 똑같은 꿈을 꿨다. 눈앞에서 연수가 죽는 것으로 끝나버리는 꿈은 여전히 자신을 옥죄는 죄책감이었다. "자기만의 감옥이란 말 이상하지 않아? 아무도 가둔 적 없는데 우리는 왜 못나오는 걸까"라는 문수의 독백도 헤어 나오지 못하는 고통의 무게를 담아냈다. 그럼에도 강두에게는 문수가, 문수에게는 강두가 있었다. 자신의 상처를 그대로 내보이며 문수를 위로하는 강두가 있었기에 문수는 용기를 내서 윤옥을 마주할 수 있었다.
한편, 강두와 문수가 서로에게 결코 잊을 수 없는 성재의 존재를 알게 됐다. 강두는 다시 한 번 건설 현장에서 쓰러지며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2회만을 남겨둔 강두와 문수가 어떤 결말을 맞을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