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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교도소라는 특수한 공간, 그 안에서 벌어진 이야기가 이렇게 인기를 끌 줄이야. 정수정도 예상 못했던 '감빵생활'의 성공은 시즌2를 바라는 시청자들과 팬들의 요청과 함께 연일 화제를 몰고 다니는 중이다. '믿고 보는 캐릭터쇼'에서 정수정의 역할도 작지 않았을 터. '감빵생활'을 보내는 정수정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에프엑스의 크리스탈이자 배우 정수정. 그가 '슬기로운 감빵생활' 종영을 맞아 기자들을 만났다. 정수정에게 '감빵생활'의 뒷 이야기와 촬영 일화,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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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빵생활'의 지호는 정수정이 '하백의 신부' 이후 맡은 '현실적인' 캐릭터. '하백'에서는 여신 역할을 맡았다면 이번에는 너무나 평범한 인물을 연기하는 모습이었기에 더 공감도 많이 됐다는 그다. 그랬기 때문에 '감빵생활'에서의 지호가 그 어떤 캐릭터보다도 많이 공감됐고 이해할 수 있었다고. '밝은 모습'이 특히나 자신과 닮았다고 말했다.
"지호는 제가 했던 어떤 캐릭터들보다도 가장 현실적인 친구예요. 그래서 감정신이나 그런 것도 몰입이 잘 되더라고요. 촬영장에서 (박)해수 오빠도 제혁이처럼 보였고요. 대본을 읽을 때에도 지호의 마음이 너무 이해됐어요. 그리고 옷도 친근한 옷들을 입어야 해서 정말 주시는 그대로 입었어요.(웃음)"
정수정은 지호를 연기하기 위해 그동안 유지했던 긴머리도 싹둑 잘랐다. 게다가 이는 인생 첫 단발머리인 셈. 보는 이들은 잘 어울린다고 말하지만, 정수정의 마음은 아직도 반반이다. 정수정은 "긴생머리는 그냥 두면 되는데 단발은 계속 뻗치니 신경이 쓰이더라. 답이 없다. 그래서 집 밖에도 잘 안나간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정수정이 주로 맡은 것은 김제혁 역을 맡은 박해수와의 러브라인. 극 초반에는 '나이차이가 나는 것'에 대한 시청자들의 걱정이 있었지만, 정작 연기를 하는 본인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연기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심지어 '의식도 못했다'는 정수정은 "감독님도 둘을 같은 앵글에 담으셔야 하기 때문에 머릿속에 그림이 있으셨을 것"이라며 "둘을 넣으신 것은 이유가 있으셨던 거 같다"고 말했다.
특히나 다양한 러브신이 등장했던 '감빵생활'에서 정수정이 꼽은 장면은 '버스 노래신'. 정수정은 박해수가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을 촬영하며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고. 정수정은 "진짜 못 부르더라. 웃을 수 밖에 없던 장면이었다. 지호는 좋고 설레고 그런건데 수정이는 '아 오글거려!' 이거였다"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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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형 오빠는 촬영 중간 중간 '이제부터 뭘 할거냐, 뭘 하고 싶냐'고 많이 물어봐주셨어요. 그러면서 '도움이 필요하면 오빠한테 와. 대답해줄게.' 이렇게 말씀하시기도 했고요. 오빠가 워낙 연기 톤을 잘 잡으시니 배울게 많았어요. 다음에 할게 정해지면 찾아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전화할게요!'이랬죠."
'감빵생횔'은 남자 교도소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가 주로 담긴 드라마. 그랬기 때문에 정수정의 비중이 작아 아쉬운 점도 있었을 터. 그러나 정수정은 "이미 다 알고 들어간 것이었기 때문에 전혀 불만은 없었다. 교도소도 남자 교도소니까 그랬다. 여자 교도소라면 들어갔을까"라고 말했다. 이에 자연스럽게 시즌2 질문도 이어졌다.
시즌2를 한다면 직접 교도소에 들어가보는 게 어떻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수정은 웃음 섞인 대답을 들려줬다. 기자의 야심과 정수정의 의지만 있다면 사실 못할 일도 아닌 것.
"제가 (감방에) 들어간다면 이왕이면 진짜 센 거로 들어가고 싶어요. 살인? 하하. 시즌2에 액션이 있다면 꼭 하고싶죠. 기자님이 대본 쓰시고 저를 써주시면 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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