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피함 이겨야 성공"..'골목식당' 백종원이 경험으로 전한 진심[종합]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8-01-20 00:20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개성 뚜렷한 음식 하나로 골목에 사람을 모은다"

19일 방송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이대 삼거리꽃길 편에서는 지난 주에 이어 백종원과 백반집 사장님의 식당 변화 주도권을 건 요리 대결이 이어졌다.

앞서 백반집 사장님과의 '제육볶음' 대결에서 승리를 거머쥔 백종원은 '순두부찌개 대결'도 응했다. 두 사람의 가장 큰 조리 차이는 계란을 완전히 익혔는지 반숙인지 차이.

이대생들은 의외의 혹평을 쏟아냈고, 자신만만했던 백종원은 진땀을 뺐다. 이대생들은 백종원의 반숙 달걀을 싫어했고, 실제로 투표 결과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 결과 6:4로 백종원이 아슬하게 이겼다. 심장을 졸이던 그는 "다신 이런 거 안할거다"라고 호통 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대생의 입맛을 모르는 백종원이 다른 사람 주방에서 요리 대결을 하다 진다면 망신만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 이어 "이모님과 제 레시피를 적당하게 조화시키면 100점 요리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신했다.

백종원은 백반집을 위한 첫 번째 솔루션으로 '메뉴 정리'를 지시했다. 그는 "제육볶음과 순두부만 남기고 메뉴를 다 없애라"라며 "특성화 된 식당을 위해 메뉴 정리가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첫번째 식당 경험을 전하며 "당시 쌈밥만 빼고 모든 메뉴를 다 없앴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번째 솔루션은 청소. 백종원은 주방 상태를 보고 경악했다. 유통기한 지난 국수가 나오자 백반집 사장님은 "왜 이런 걸 찍냐"며 항의했다. 백종원은 "창피함을 넘어서지 못하면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 창피한 것을 인정하고 딛고 일어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종원은 유물 수준의 묵은 식재료들을 정리하며 주방을 새 단장시켰다. 직접 주방 곳곳을 수세미질 하던 백종원은 "나도 청소를 하면서 되돌아 보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라며 찌든 마음을 벗겨내고 초심을 다잡는 시간임을 강조했다. '백종원 팬'이었던 백반집 사장님은 백종원의 솔선수범 청소에 주방을 뒤집을 때 예민했던 모습과는 딴판으로 설레는 여고생처럼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백종원은 백반집 이모님을 위해 직접 레시피 파일을 만들어와서 1:1 과외로 비법을 전수했고 이모님은 "먹으면 먹을수록 맛있다"며 고마워했다.


한편, 이대 삼거리 꽃길의 다른 식당들에도 백종원의 손길이 구석구석 닿기 시작했다. 백종원에게 칭찬을 받았던 소바집은 메뉴를 줄이라는 요청에 고심했다. 백종원은 "주력 메뉴를 해치는 메뉴는 독"이라고 설득했다. 소바집 사장은 "그 또한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메뉴여서 없애기 어렵다"고 항변했지만 백종원의 말을 믿고 메밀에 집중하기로 했다.


극찬을 받았던 라멘집은 백종원의 미션으로 새로운 육수를 연마했다. 백종원은 일본에서 인기 라면집의 육수 비결을 담은 레시피 책을 공수해 9권을 직접 보내줬다. 레시피만 보고도 라멘집 사장은 그럴듯한 육수를 만들어 냈고, 맛을 본 백종원은 마늘 팁을 추가했다. 확 달라진 새 육수에 직원들의 눈이 커졌다. 백종원은 "이 메뉴는 한국에 없는 것이다. 개성 뚜렷한 음식 하나로 골목에 사람을 모은다"고 조언했다.

버거집 사장님은 백종원이 '백종원의 푸드트럭'에서 가르쳐줬던 버거 레시피를 물어보며 맞춤 신메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lyn@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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