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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김용화(47) 감독이 올여름 개봉 예정인 '신과함께' 2편에 대해 맛보기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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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신과함께1'도 나름의 의미가 있었던 작품이지만 개인적으로도 '신과함께1' 보다 '신과함께2'가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웃음). 최근 '신과함께2'는 VFX(시각적 특수효과) 샷 작업을 시작했어요. 인터뷰하기 전까지도 계속해서 저와 스태프들이 함께 샷을 붙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었어요. 일단 현재까지 '신과함께2'의 진행 과정을 조금 공개하자면, 영화 속에서 하이라이트로 불리는 큰 액션신이 두 장면 있는데 이 장면을 편집해 CG 팀에 넘긴 상태에요. 그렇다면 '편집이 모두 완성된 것이냐?'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아직 그 정도는 아니에요(웃음). 전체 스토리를 이어붙여 훑었고 이제 조금 더 디테일한 신을 자르고 붙이는 작업을 거쳐 1차 편집을 마무리할 계획이에요. 1월 말께 1차 편집은 끝나고 날 선 제작진의 독설이 쏟아지는 모니터를 통해 계속해서 첨삭하는 과정을 이어갈 계획이에요. 하하."
"'신과함께1' 때는 저 역시 모든 게 처음 시도되는 과정이라 난관도 많았고 실수, 위기도 많았어요. 저를 포함한 모든 스태프가 고생을 많이 했는데 '신과함께2'는 '신과함께1' 때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실수를 줄여나가고 더불어 없었던 자신감도 생겨서 작업하는 속도도 배로 빨라졌어요. 1300만 관객의 사랑이 스태프들에겐 큰 동기부여가 됐어요. '신과함께1' 보다 더 멋지고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겠다고 다들 의욕이 타오르고 있죠.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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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2'를 기다리는 1300만 관객에게 맛보기 관전 포인트를 귀띔해달라는 본지의 부탁에 멋쩍은 웃음으로 화답하는 김용화 감독. '신과함께2' 스포일러 경계령 때문인지 쉽사리 입을 열지 않는 그는 단 하나 "'신과함께1'의 수많은 떡밥은 '신과함께2'에서 모두 시원하게 풀린다"고 예고했다. 더불어 일각에서 지적된 '과잉 신파'라는 아쉬운 평을 보완하기 위해 스토리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 작품성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확실하게 약속할 수 있는 부분은 '신과함께1'에서 품은 의혹들이 '신과함께2'에서 모두 해소된다는 지점이죠. 저희가 무모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처음부터 1편과 2편을 동시에 제작한 건 바로 이야기의 연속성 때문이에요. 1편을 모두 아우르는 스토리가 2편으로 완성됩니다. 하하. 그리고 일부는 '신과함께1'이 너무 신파가 아니냐고 하시는데 솔직하게 죽음을 다룬 스토리인데 어떻게 매 순간 희희낙락 코미디로만 풀겠어요. 슬픔 속에서도 기쁨을 찾길 바라는 마음에 그런 지점을 넣었는데 2편도 1편과 마찬가지로 슬픈 장면이 이따금 등장할 거에요. 다만 1편과 차원이 다른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 믿는 대목이 있어요. 잘 펼쳐놨으니 잘 수습하려고요."
그리고 단 한 장면의 등장으로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낸 '엔딩요정' 성주신(마동석)에 대한 언급도 빠지지 않았다.
"또 성주신으로 등장하는 마동석에 대한 궁금증도 많은데 기대 이상의 하드캐리가 될 거에요(웃음). '신과함께1'을 보고 대부분 성주신만 기억하는 건 아닌가 걱정되기도 하네요. 하하. 딱 한 장면 나오는데 굉장히 강렬했죠? '신과함께2'에서는 전편의 김수홍만큼 영화를 이끌며 활약해요. 원작에서는 집을 지키는 성주신 외에 부엌을 지키는 조왕신, 화장실을 지키는 측신, 장독대의 장맛을 지키는 철융신 등이 등장하지만 그렇게 확장하면 러닝타임이 5시간도 넘을 것 같아 성주신을 제외하고 과감하게 뺐어요. 더 말하면 안 될 거 같네요. 하하. '신과함께' 시리즈는 모든 캐릭터가 사랑스럽지만 개인적으로 최애 캐릭터는 이덕춘(김향기)이에요. 이승에서 고통받고 외롭게 지냈던 이들이 저승에서까지 그런 어려움을 겪는다면 얼마나 괴롭겠어요. 덕춘은 가슴 아픈 일을 많이 겪은 지금의 우리를 위로해주고 이해해주며 따뜻하게 보살펴주려고 하는 캐릭터에요. 김향기가 이런 덕춘을 더욱 사랑스럽게 만들어 줬고요. 결국 '신과함께2'까지 공개되고 나면 덕춘은 관객에게 최애 캐릭터로 남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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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시아 시장에 동시기에 개봉하는 것이었는데 개봉은 물론 대만, 홍콩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어요. 충무로 판타지가 아시아 프랜차이즈로 진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것 같아요. 최근 배우들도 3편과 4편에 대한 관심과 호감을 계속 드러내고 있고 저 역시 마찬가지예요. 다들 '3편, 4편도 함께 가겠다'며 의욕을 보였죠(웃음). '신과함께' 프로젝트는 특히 시리즈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프리퀄도 가능하고요. 일단 계획된 '신과함께' 프로젝트를 끝내고 할리우드에 가서 새 도전을 한 다음 '신과함께' 시리즈는 다시 생각해 볼 생각이에요.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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