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투깝스' 종영…조정석 하드캐리, 유종의 미 선사할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1-16 15:44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월화극 '투깝스'가 16일 종영한다.

'투깝스'는 뺀질한 사기꾼 영혼이 무단침입한 정의감 있는 강력계 형사와 까칠 발칙한 여기자가 펼치는 판타지 수사 로맨스 드라마다. 작품은 '믿고 보는 배우' 조정석과 걸스데이 혜리, 김선호 임세미 이호원 이시언 최일화 등 개성 강한 배우들을 캐스팅해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꽃길만 열릴 듯 했던 '투깝스'의 앞날은 의외로 가시밭길이었다. 전작인 '20세기 소년소녀'가 MBC 파업 여파로 이리저리 편성을 옮겨다니다 결국 '투깝스' 첫 방송주에 종영하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났다. '20세기 소년소녀'와 관련한 이슈로 '투깝스'는 방송 초반 이슈를 선점할 기회를 잃어버렸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사기꾼의 영혼이 빙의된 형사가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는 설정 자체는 신선했지만,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이 굉장히 산만했다. 조형사(김민종) 살인사건의 진범이 일식집 주인 진수아(옥자연)이었다는 식의 뜬금포 전개가 이어지다 보니 맥은 뚝뚝 끊겼고, 그 흐름을 따라가는 시청자들의 집중도도 흐트러졌다.

더욱이 여주인공을 맡은 혜리의 연기력 논란까지 더해져 '투깝스'의 예기는 완전히 꺾여버렸다. 혜리는 극중 사회부 기자 송지안 역을 맡았다. 그런데 기자 리포팅 신에서 부정확한 발음과 발성으로 지적을 받았고, 이어진 감정신에서도 아직은 내공이 부족하다는 혹평이 이어졌다. 비난 여론을 의식한 건지 '투깝스'는 점점 혜리의 분량을 줄여나갔다. 심지어 15일 방송된 29, 30회 에서는 여주인공의 분량이 5분도 되지 않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투깝스'였지만, 그래도 7~8%대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조정석의 하드캐리 때문이다. 엘리트 형사 차동탁 역을 맡은 조정석은 완벽한 1인 2역 연기로 극에 힘을 불어넣었다. 차동탁 본인일 때는 차갑고 까칠하며 어딘지 모를 어둠을 간직한 카리스마를 보여줬고, 공수창(김선호)의 영혼이 빙의됐을 때는 유들유들한 코믹 연기로 웃음을 안겼다. 극과 극을 오가는 조정석의 하드캐리는 '투깝스'의 가장 큰 관전포인트이자 힘으로 작용했다.

이제 '투깝스'는 16일 31,32회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마지막 방송에서는 16년 전의 실수로 공수창 송지안 진수아를 끔찍한 운명의 수레바퀴에 몰아넣은 차동탁이 진정한 용서를 구할 수 있을지, 49일의 마지막 날 공수창은 자신의 몸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악의 축이자 그릇된 부성애의 표본인 탁정환(최일화)은 법의 심판을 받게 될지가 시청 포인트로 남아있다.

조정석의 하드캐리는 마지막까지 '투깝스'에게 유종의 미를 선사할 수 있을까. '투깝스'는 16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