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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기획·섭외·촬영·후일담의 과정까지 스토리에 포함시키는 구성능력과 편집능력, 웃음이 없는 분량도 살려내는 자막 작성 능력까지 포함된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위의 모든것들이 비로소 '우리 눈'에 닿는 순간에는, 나영석PD의 미적 감각. 바로 '영상미'가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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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예쁜 그림인지 잘 알고, 남이 못 보는 아름다움을 찾으며, 그것들을 어떤 각도와 기법으로 카메라에 담았을 때 시청자들이 시각적 쾌감을 느끼는지 수없이 경험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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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한식당을 차리다'라는 심플하고 잔잔한 스토리와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에 새로 합류한 박서준의 훈훈한 케미가 기록 달성의 주요 원동력이겠지만,
정작 '윤식당2'가 우리에게 과시하고 있는 것은 한편의 예능이 보여줄 수 있는 영상미의 '끝'이다.
윤식당이 위치한 좁은 골목의 정취와 1호 손님이 앉은 테이블의 작은 창문은 당장이라도 스페인으로 떠나고 싶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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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촬영과 미니어처 촬영기법을 동원해 만든 장관은 스토리와 스토리를 연결시키는 즐거운 눈요깃감이고, '멀리서 찍고, 숨어서 찍는' VJ들의 능력은 단순히 네명의 식당 직원이 출퇴근하는 장면조차 영화의 한 장면처럼 담아낸다.
조리중이거나 완성된 음식을 카메라에 담는 기술은 도가 텄다. 마치 '어플'이라도 사용한 듯 다른 어느 예능보다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음식을 담는다. 주방과 홀 사이의 공간에서 '벨'을 통해 음식을 주고 받는 장면은 '윤식당2'만의 큰 즐거움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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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이나 박물관같은 관광명소보다도, 우리 가슴속에 더 오랫동안 남아있는 여행지의 잔상은, 바로 이러한 소박한 것들이 아닐까.
만약 가락치코시(市)가 예산을 들여 '홍보영상'을 만들어야 한다면 '윤식당2'의 판권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할지도 모른다. '윤식당2'는 이제 막 2번의 이야기만을 공개했다. 애청자들의 마음은 '가이드' 나영석PD의 초대로, 이미 가락치코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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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시청자들은 짧게나마 상상할 수 있었다. 설원에 차려진 아담하고 훈훈한 세번째 윤식당과 나영석 PD가 담아낼 겨울의 정취를 말이다.
ssale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