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신곡] "from.김동률"... 3년 만의 '답장'에 겨울이 녹는다

정준화 기자

기사입력 2018-01-11 17:49



※글로 만나는 신곡. 이해를 돕고, 감상을 극대화 시켜줄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 같은 곡이다. 기존의 히트 넘버들처럼 '독백' 형식이지만 조금은 다른 인상. 조용하게 고백하는 감정은 겨울을 녹이는 따뜻한 위로로 다가온다. 김동률이 돌아왔다.

'김동률스럽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일관된 정서와 수록곡의 내러티브를 연결해 구조적으로 동일한 감각을 표현했고, 이에 앨범의 몰입도가 상당히 높다.

김동률은 11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앨범 '답장'을 발매했다. 지난 6집 '동행' 이후 3년 3개월 여 만의 신보. 앨범 타이틀과 동명의 타이틀곡 '답장'을 비롯해 'Moonlight', '사랑한다 말해도(Feat.이소라)', '연극', 'Contact'가 수록됐다.

오래 기다린 만큼 완성도를 위해 같히 신경 쓴 부분들이 앨범 전체에 묻어난다. 자신을 향한 대중과 팬들의 신뢰를 알기에 정성과 애정을 눌러 담은 것.

특히 앨범 타이틀곡 '답장'은 좀 더 같했다. 목금관을 제외한 현악 44인조와 녹음을 진행했는데, 세계적인 음악감독 박인영 씨가 LA에서 런던으로 와 악단을 직접 지휘했으며, 편곡은 유명 작편곡가인 황성제와 정수민이 오랜 시간동안 함께 구상했다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현빈이 출연하며, 가수 이소라와 함께 호흡을 맞춘 곡 '사랑한다 말해도'로 수록한 부분도 스페셜하다. 김동률은 이 곡의 피아노를 연주를 직접 맡아 본인의 감성을 더하기도 했다.


타이틀곡 '답장'은 제목처럼 편지 형식의 구성을 지니고 있어 좀 더 몰입된다. 김동률의 기존의 히트 넘버들처럼 '독백' 형식이지만 조금은 다른 인상이다.


'너무 늦어버려서 미안/나 알다시피 좀 많이 느려서'로 시작하는 노래는 '몇 번이나 읽어도 난 믿어지지 않았나 봐/답을 알 수 없던 질문들/다음날에 많이 웃겨줘야지 난 그랬어'라며 과거의 누군가에게 말을 건네는데, 전체적으로 흐르는 분위기가 애틋하고 아련하다. 간절하지만 닿을 수 없는 편지를 읽는 듯. '왜 이제서야 말을 하게 된 건지', '당시에는 왜 아무 것도 말하지 못했는지' 등이 가사에 설명돼 있지 않아 더욱 감수성을 자극하기도 한다.

지난 일을 후회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회복될 것이라 여기는 마음가짐일 테다. 문득 이제야 말하게 된 감정을 조용히 고백하는 인상인데, 이는 따뜻한 위로로 다가오기도 한다.

김동률이 돌아왔다. 오래전 써둔 편지 한 장을 들고.

joonam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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