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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수목극 '흑기사'의 주인공은 대체 누구일까.
문수호의 프러포즈로 시청자의 짜증이 조금 가라앉긴 했지만 여전히 '흑기사'는 샤론의 미저리 같은 행각에 중점을 맞추고 있는 분위기다. 샤론이 어떤 식으로 문수호-정해라 커플을 갈라놓으려 하는지, 샤론이 어떤 서사를 갖고 있는지, 샤론과 장백희(장미희)의 공생 관계는 어떻게 흘러가는지 등 '기승전 샤론' 식의 전개를 보이고 있다. 이왕 노선을 샤론 스토리로 잡았다면 차라리 철저하게 나쁜 악녀가 되어야 할텐데 어설픈 잔꾀만 부리는 모습만 반복되다 보니 극이 늘어지는 느낌을 받게 됐다.
그런가 하면 정작 메인이 되어야 할 문수호와 정해라의 비중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이들의 이야기는 샤론의 엽기 행각에 가려져 좀처럼 보이지 않고, 키스신이나 프러포즈신 같은 러브신만 주구장창 등장하고 있다. 김래원과 신세경이 허술한 스토리를 연기력으로 커버하고 있긴 하지만, 주인공 비중이 흔들리다 보니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산만한 느낌이 들고 긴장도가 떨어진 것이 서실이다.
물론 서지혜는 예쁘다. 그러나 시청자가 정말 보고 싶은 건 김래원과 신세경의 운명적인 사랑이라는 걸 자각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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