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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지난 주말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문재인 대통령과 강동원의 무대인사로 화제를 모은 휴먼 영화 '1987'(장준환 감독, 우정필름 제작)이 이틀 연속 흥행 1위를 차지하며 스크린 정상 굳히기에 돌입했다.
특히 '1987'은 '강철비' '신과함께1'에 이어 지난해 12월 27일 개봉, 4일 만에 100만 돌파, 6일 만에 200만 돌파, 9일 만에 300만 돌파, 12일 만에 400만 관객 돌파 기록을 세우며 순항 중이다. 파죽지세였던 '신과함께1'이 순식간에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극장가 신드롬을 일으킨 가운데 '1987'은 '신과함께1'만큼은 아니지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2위를 수성했다.
이렇듯 작품성, 메시지, 배우들의 열연 등 3박자 고루 갖춘 '1987'이었지만 좀처럼 열기가 식지 않는 '신과함께1'의 기세로 늘 흥행 정상의 문턱에서 아쉬움을 남기던 찰나, 반전의 역주행이 펼쳐졌다. 개봉 13일 만인 지난 8일 '신과함께1'을 꺾고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심상치 않은 반응을 보이던 '1987'은 마침내 이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서며 설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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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동안 이한열 역을 숨기기 위해 베일에 싸였던 강동원은 이날 무대인사를 통해 처음으로 전면에 나섰고 "영화를 준비하면서 '내가 이렇게 잘살고 있는 게 많은 빚을 지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그 빚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다는 심정으로 참여했는데 아직도 마음이 많이 아프다. 앞으로 열심히 좋은 영화 찍으면서 보답하려고 한다"고 작품에 임하는 소감과 함께 많은 눈물을 쏟아 화제를 모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강동원의 특별 무대인사는 실로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별 무대인사 이후 이틀간 각종 포털사이트는 ''1987' 문재인 대통령' '강동원 눈물'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장식하며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것. 입소문 효과를 톡톡히 본 '1987'은 이 특별 무대인사가 흥행의 기폭제가 돼 역주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의 힘을 받은 '1987'은 이틀째 흥행 정상을 꿰차며 역주행을 이어갔다.
하지만 '1987' 내부에서는 이런 역주행 움직임에 대해 상당히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1987'의 흥행 성공이 단지 특별 무대인사 때문만이 아니라고. '1987'의 흥행 원동력은 개봉 초반부터 관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고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 '높았던 좌석 점유율'이라는 것. 실제로 '1987'의 좌석 점유율은 9일 기준 22.3%로, 1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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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 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그리고 강동원, 설경구, 여진구가 가세했고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카멜리아'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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