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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지난해 친일파 후손 논란으로 위기를 맞은 배우 강동원이 휴먼 영화 '1987'(장준환 감독, 우정필름 제작)에 의미를 둔 출연으로 진정성을 전달했다. 관객들의 마음을 녹여낸 강동원의 기회가 연이어 개봉되는 차기작에 흥행 순풍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특히 강동원을 향한 뜨거운 호평은 지난해 3월 한 영화 전문 사이트가 폭로한 친일파 후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많은 비난을 받았던 분위기와 정반대의 행보로 눈길을 끈다. 당시 강동원은 외증조부인 이종만이 1급 친일파로 분류,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이었고 이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공분을 산 것. 게다가 과거 강동원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1급 친일파인 이종만에 대해 "예술가였다"고 존경심을 드러낸 것은 물론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가 논란이 된 게시글을 조용히 삭제 요청한 사실마저 드러나 대중의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이후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강동원은 "과거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점, 미숙한 대응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 빠른 시간 내 입장을 밝히지 못한 점, 모두 나의 잘못이라 통감한다. 이번 일로 외증조부의 부끄러운 과거를 알게 됐고 이를 통해 역사에 대해 더욱 공부하고 또 반성해 나가겠다. 아울러 미약하게나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겠다"며 반성했다.
무엇보다 '1987'은 그동안 경쟁작 판타지 액션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1', 김용화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 제작)의 압도적인 기세에 밀려 개봉 이후 줄곧 2위에 머물렀는데,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과 강동원의 특별 무대인사로 입소문을 타면서 흥행 1위에 오르며 역주행했다. 이날 강동원은 처음으로 '1987' 무대인사에 참여, "영화를 준비하면서 '내가 이렇게 잘살고 있는 게 많은 빚을 지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그 빚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다는 심정으로 참여했는데 아직도 마음이 많이 아프다. 앞으로 열심히 좋은 영화 찍으면서 보답하려고 한다"고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전하며 많은 눈물을 쏟았다. 이는 이틀 내내 '강동원 눈물'이라는 키워드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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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슬럼버'에서 강동원은 누구보다 성실한 택배 기사로 평범한 일상을 살던 건우 역을 맡았다. 그는 '골든슬럼버'를 통해 데뷔이래 처음으로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스토리를 끌고 나가야 하는 원톱 주연 도전에 나섰다. 친일파 후손 논란이 거세질 당시 촬영됐던 '골든슬럼버'는 이한열 열사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강동원의 흥행 분위기에 맞춰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역주행을 시작한 '1987'과 내달 공개될 '골든슬럼버'를 통해 연타석 흥행 정조준에 나선 강동원. 그의 흥행 분위기가 '1987'에 이어 '골든슬럼버'까지 이어질지 영화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 영화 '골든슬럼버'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