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위기→기회"…강동원, '1987·골든슬럼버' 흥행 정조준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1-09 16:17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지난해 친일파 후손 논란으로 위기를 맞은 배우 강동원이 휴먼 영화 '1987'(장준환 감독, 우정필름 제작)에 의미를 둔 출연으로 진정성을 전달했다. 관객들의 마음을 녹여낸 강동원의 기회가 연이어 개봉되는 차기작에 흥행 순풍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 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다룬 '1987'에서 강동원은 잘생긴 대학생 역, 즉 고(故) 이한열 열사 역을 맡았다.

제작단계부터 영화가 개봉하기 전까지 베일에 싸였던 캐스팅인 강동원은 '1987' 개봉 이후 관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1987' 초반 잘생긴 대학생 역으로 등장한 강동원은 엔딩께 이한열 열사로 실체가 공개되면서 관객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 것. '1987' 클라이맥스에서 주인공의 심경에 변화를 주는 키플레이어로 활약한 그는 그야말로 '1987'의 비밀병기였던 셈이다. '1987'을 관람한 관객은 강동원의 데뷔 이래 최고의 '인생 캐릭터'라는 평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강동원을 향한 뜨거운 호평은 지난해 3월 한 영화 전문 사이트가 폭로한 친일파 후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많은 비난을 받았던 분위기와 정반대의 행보로 눈길을 끈다. 당시 강동원은 외증조부인 이종만이 1급 친일파로 분류,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이었고 이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공분을 산 것. 게다가 과거 강동원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1급 친일파인 이종만에 대해 "예술가였다"고 존경심을 드러낸 것은 물론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가 논란이 된 게시글을 조용히 삭제 요청한 사실마저 드러나 대중의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이후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강동원은 "과거를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점, 미숙한 대응으로 논란을 일으킨 점, 빠른 시간 내 입장을 밝히지 못한 점, 모두 나의 잘못이라 통감한다. 이번 일로 외증조부의 부끄러운 과거를 알게 됐고 이를 통해 역사에 대해 더욱 공부하고 또 반성해 나가겠다. 아울러 미약하게나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겠다"며 반성했다.

이렇듯 친일파 후손 논란으로 큰 위기를 맞았던 강동원은 논란 이후 '1987' 촬영에 임했다. 그리고 약속한 대로 '미약하게나마 할 수 있는 일'이었던 진정성 있는 연기로 이한열 열사를 연기한 것. 결과는 성공이었다.

무엇보다 '1987'은 그동안 경쟁작 판타지 액션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1', 김용화 감독, 리얼라이즈픽쳐스 제작)의 압도적인 기세에 밀려 개봉 이후 줄곧 2위에 머물렀는데,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과 강동원의 특별 무대인사로 입소문을 타면서 흥행 1위에 오르며 역주행했다. 이날 강동원은 처음으로 '1987' 무대인사에 참여, "영화를 준비하면서 '내가 이렇게 잘살고 있는 게 많은 빚을 지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그 빚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다는 심정으로 참여했는데 아직도 마음이 많이 아프다. 앞으로 열심히 좋은 영화 찍으면서 보답하려고 한다"고 작품에 임하는 소감을 전하며 많은 눈물을 쏟았다. 이는 이틀 내내 '강동원 눈물'이라는 키워드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렇듯 위기를 기회로 바꾼 강동원의 다음 신작은 추적 스릴러 영화 '골든슬럼버'(노동석 감독, 영화사 집 제작)다. 내달 14일 개봉하는 '골든슬럼버'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의 도주극을 그린 작품으로, 2010년 개봉한 일본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했다.


'골든슬럼버'에서 강동원은 누구보다 성실한 택배 기사로 평범한 일상을 살던 건우 역을 맡았다. 그는 '골든슬럼버'를 통해 데뷔이래 처음으로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스토리를 끌고 나가야 하는 원톱 주연 도전에 나섰다. 친일파 후손 논란이 거세질 당시 촬영됐던 '골든슬럼버'는 이한열 열사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강동원의 흥행 분위기에 맞춰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역주행을 시작한 '1987'과 내달 공개될 '골든슬럼버'를 통해 연타석 흥행 정조준에 나선 강동원. 그의 흥행 분위기가 '1987'에 이어 '골든슬럼버'까지 이어질지 영화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 영화 '골든슬럼버'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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