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어서와' PD "연말 시상식 소외감? 상 못타도 괜찮아요"

박현택 기자

기사입력 2018-01-09 14:22 | 최종수정 2018-01-09 14:22


[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한국에 처음 와 본 외국인들의 여행기'

억지스러운 설정이나, 악마의 편집, 이름값 높은 게스트의 출연 없이 '1줄 짜리 프로그램 구성안' 만으로도 단단하고 흥미로운 프로그램.

2017년 한해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 쏟아진 호평과 높은 시청률은 자극적이고 복잡한 포맷의 예능프로그램에 TV 시청자들이 느낀 피로감을 반증한다.


프로그램 자체가 마치 잘 지어진 쌀밥 같아, '독일친구들의 주도면밀함' '핀란드 친구들의 순수함' 등 어떤 반찬을 곁들여도 진수성찬이 됐다. '마니아' 들의 가슴 속에는 앞으로 어떤 친구들이 와도 흥미로울 것 같은 신뢰, 질리지 않을 것 같은 믿음까지 생겨났다.

자신들의 구성안을 믿은 제작진은, 프로그램 개입을 최소화하고 '있는 그대로'를 카메라에 담았다. 스튜디오의 김준현은 노련미로 전체를 아우르며 든든한 풍체처럼 무게감을 더했다.

딘딘의 즉흥적인 리액션에는 '가장 평균적인 한국인'의 솔직하고 현실적인 가치관이 담겼고, '외국에서 온 한국인' 알베르토는 외국과 한국, 양쪽을 이해하는 포용력으로 공감 요소나 부연 정보를 양산했다. 또한 온화한 신아영은 모난 곳을 다듬으며 밝은 웃음으로 프로그램의 분위기를 살려냈다.


수많은 TV 프로그램들은 연말 시상식으로 한해동안의 노고와 성과를 보상받는데 비해, 유독 조용한 연말을 보낸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시상식이 있었다면 굵직한 트로피를 들어올렸을 법하다.

연출을 맡은 문상돈 PD는 "커다란 상을 못 받는 것에 대해서는 큰 서운함을 갖지 않는다. 아무래도 케이블 방송이다보니, 시상식이 없으니 상을 못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로피만큼 값진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며 "방송국 내부나 제작진들은 '한해 동안, 큰 성과를 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또한 시청자와 언론에서 보내주신 관심과 애정을 잘 알기 때문에, 서운하기보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상돈 PD는 또한 "각 나라 친구들별로 평가와 시청률에 조금씩 차이가 있음을 느낀다"며 "하지만 일희일비 하거나, 시류에 휩쓸리기보다, 애초에 우리가 생각했던 초심을 지키며 묵묵하게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영국편 이후 방송되는 '제주도 특별편'에서는 그동안 큰 사랑을 받았던 각 나라의 친구들을 다시 한번 초대했지만, 포맷을 바꾸어 게임이나 미션을 실행하기보다 역시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답게 담아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어 "영국편에서는 제임스 후퍼의 친구들이 한국을 찾는다. 친구 중 한 분이 67세의 고령이신데, 나머지 사람들이 그 분을 '모시는' 훈훈함을 시청자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고령의 나이가 무색하게 젊은이들처럼 모험을 즐기는 친구의 모습도 기대하셔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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